주부·프리랜서·무급휴직자 등 원하는 시간대 업무 가능 장점
코로나로 벌이↓ 현실 등 반영 단기 넘어 전업 전환까지 고심

코로나19로 음식 배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일반인들도 '단기 배달 아르바이트'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경남지역은 쿠팡이츠만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배달의민족 등이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배달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배민), 쿠팡이츠 등이 일반인도 배달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9년 5월 배달 파트너 모집을 시작한 쿠팡이츠는 지난 2월 경남지역에 서비스를 오픈했다. 배민 등은 아직 경남지역에서 일반인 배달을 하고 있지 않다. 쿠팡이츠는 일반인도 배달 파트너로 등록할 수 있어 부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창원에서 3~4월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로 활동했던 ㄱ(27) 씨는 주 수입이 들쑥날쑥해지자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ㄱ 씨는 "일을 쉬고 있어 배달 파트너를 시작했는데 평일 점심 시간대 3시간 동안 1건만 들어온 적도 있다. 3시간 일하고 3000원을 받은 셈"이라며 "쿠팡이츠가 생긴 지 얼마 안 됐고 주문 수요가 많지 않아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하긴 어려우나 원하는 시간대에 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고 밝혔다.

배달 부업 노동자의 연령대, 배달 방식도 다양하다. 쿠팡이츠에 입점한 창원시 의창구 한 한식집 관계자는 "보통 주부, 청년층이 배달음식을 픽업하러 오는 편"이라며 "전동 킥보드나 자전거부터 차량을 활용해 배달하는 파트너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반인이 배달하다 보니 집을 제대로 못 찾거나 음식물이 뒤죽박죽일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도내 배달업계도 부업 붐이 발생하면서 투잡 문의가 많다는 설명이다.

창원시 한 배달업체 관계자는 "업체 직원 중에서도 5%는 투잡을 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배달시장이 커지니 부수입을 노리는 문의도 많아진 편"이라고 말했다.

ㄱ 씨처럼 배달 아르바이트에 뛰어드는 이유로 대다수는 배달시장의 수요가 폭발적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보다 배달앱 이용률은 높아졌기 때문에 수요 증가에 따른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한국갤럽에 의하면 2019년 7월부터 2020년 2월까지 배달앱 이용률은 42%였는데 2020년 9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이용률은 51%로 9%p 올랐다.

통계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44조 7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3% 늘었다. 이 중 인터넷·모바일과 같은 온라인으로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5조 9000억 원으로 71.9%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업계에서는 무급휴직으로 생계유지가 어려운 사람이나 주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데 일감은 줄어든 프리랜서 등이 배달 아르바이트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35세 프리랜서라고 밝힌 ㄴ 씨는 "전문적으로는 배운 적 없지만 튼튼한 두 다리, 탈것, 보온가방 등만 있으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했다"며 "기존 수입원이 코로나19로 막혀 막막한 상황인데 배달 수입이 더 많아져서 이러다가 전업으로 넘어갈 수도 있겠다"고 밝혔다.

쿠팡이츠에 이어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 앱이 경남에 진출하면 배달 아르바이트 규모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도내 배달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등 대도시는 2∼3개 앱에서 일반인 배달을 하고 있으나 경남지역은 아직 서비스 지역이 아니라 쿠팡이츠 한 앱만으로는 가성비가 나오진 않는 편"이라며 "추후 배민커넥트나 우딜 이 진출하면 배달 부업을 하려는 일반인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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