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문학관 개관 20주년…문인 60명 핸드프린팅 전시

경남지역 문인 60명이 지점토에 손바닥을 꾹 누른 핸드프린팅(기념손찍기)이 전시된다.

경남문학관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기획전 '창작의 손Ⅱ'를 8월 31일까지 연다. '창작의 손' 전시는 개관 2주년이던 2003년 이후 두 번째 열렸다. 문학관은 이번 전시에 참여할 문인을 선착순 모집했다.

개막식이 열린 지난달 29일 코로나19 여파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문인 20여 명이 문학관에 모였다.

산청에 사는 이영자(81) 시인은 하동에 사는 이동배(67) 시인의 차를 타고 왔다. 후배 시인의 부축을 받고 조심스레 걸음을 옮긴 이 시인은 "내 손이 잘 나왔나 궁금해서 후배에게 같이 가자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안부를 묻자 그는 "호미로 밭을 매고 머리로 시를 쓰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 위 사진부터 산청에서 온 이영자 시인이 핸드프린팅된 작품에 서명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 산청에서 온 이영자 시인이 핸드프린팅된 작품에 서명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 경남문학관에 전시된 문인들의 핸드프린팅. /김민지 기자
▲ 경남문학관에 전시된 문인들의 핸드프린팅. /김민지 기자

개관 당시 초대 사무국장을 맡은 김현우(82) 아동문학가도 발걸음했다. 오하룡(81) 시인이자 도서출판 경남 대표는 자신의 핸드프린팅을 보면서 "문인은 글로, 작품으로 흔적을 남기는 법인데 색다르다"고 말했다. 김미숙(66) 시인은 "문인들이 손을 볼 일이 잘 없어 새롭다"며 "관람객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인들은 먼저 온 순서대로 핸드프린팅된 작품에 친필 사인을 했다. 문학관에 영구 보존된다는 소식에 홀로 또는 여럿이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서일옥 관장은 "문인은 손으로 작품을 창작하는 데 에너지를 쏟는다"며 "앞으로도 좋은 손으로 훌륭한 작품을 써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55-547-8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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