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건립된 창원 사보이호텔
한때 지역 숙박·행사 거점 역할
코로나 장기화 여파 수요 급감
두 달째 영업 중단·매각 추진

과거 대통령·추기경 등이 머물며 한때 지역의 대표 호텔로 꼽혔던 창원 사보이관광호텔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손님이 끊기자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보이호텔 소유주 (유)이삼 측은 31일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손님이 없어서 문을 닫은 지 두 달 정도 된다"고 밝혔다. 또 팔려고 내놨다고도 했다.

지난 1990년 9월 건립된 사보이호텔은 1999년 한림건설의 자회사인 한림공영이 인수, 2002년 홍종대 (주)삼영기업 대표이사가 80억 원에 사들였었다.

사보이호텔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삼호로 대로변에 있다. 터 2600㎡에 지하 2층~지상 10층 전체면적 1만 1856㎡ 규모다. 59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

사보이호텔은 고 김영삼·노무현 대통령, 고 김수환 추기경 등이 묵었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당시 '노무현 룸(1008호)'에 방문해 지난 추억을 되새기기도 했다.

또 가까이 고속버스터미널과 백화점 등이 있어 지역의 거점 호텔로 꼽혔었다. 상공계 등 각종 단체의 신년회·송년회·정기총회 등 행사가 잇따르던 곳이기도 하다.

▲ 한때 지역의 대표 호텔로 꼽혔던 창원 사보이관광호텔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손님이 끊기자 영업을 중단했다. 사진은 31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사보이관광호텔 전경.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한때 지역의 대표 호텔로 꼽혔던 창원 사보이관광호텔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손님이 끊기자 영업을 중단했다. 사진은 31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사보이관광호텔 전경.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그러나 사보이호텔도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숙박업 매출은 급감했다. 추경호(국민의힘·대구 달성군) 국회의원이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2019~2020년 개인 일반사업자 업종별 부가가치세 매출 신고 현황'을 받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숙박업 매출(잠정)은 3조 4886억 원으로 2019년(3조 8317억 원)보다 3431억 원 줄었다.

이와 관련해 경상남도관광협회 관계자는 "관광호텔 수요는 절반 이상이 외지인·외국인인데 코로나19 상황 속 수요가 뚝 떨어졌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로 여행객, 비즈니스 방문객의 발길마저 묶여 이중고에 빠진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부터 프로야구 관람객 입장 제한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사보이호텔은 창원NC파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지난해 창원NC파크 입장객은 4만 5992명. 2019년(71만 274명)과 비교하면 93.5% 감소했다.

지역에서는 사보이호텔을 허물고 주상복합 건물을 짓는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소유주 측은 "사들이는 쪽에서 호텔을 이어 할지, 새로 건물을 지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