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협약기구 통한 남북교류 방향 모색 전문가 포럼
친환경 양식산업 노하우 전수·굴 껍데기 비료지원 제안

경남도가 북한과의 환경협력 방안으로 '친환경 양식산업 전수' '굴 껍데기 비료 지원'에 대한 고민을 이어나가고 있다.

경상남도 남북교류협력연구센터는 지난 28일 경남연구원에서 '람사르협약기구를 통한 남북환경협력 방향 모색 전문가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임종금 경남도 도지사 비서관은 "아직은 구상 수준"이라는 전제를 들며 도의 고민 방향을 전했다. 임 비서관은 큰 줄기로 △환경을 되살리고 생태계 회복을 명분으로 북한 주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되어야 한다는 점 △장기적으로는 경남 역시 작은 이익을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이러한 원칙 속에서 고민 중인 사례 몇 가지를 언급했다. 우선 '친환경 양식산업 노하우 전수를 통한 남북교류'다.

임 비서관은 "경남은 우리나라 해양양식산업 과반을 차지하는 국내 최고 선진지역"이라며 "최근에는 부표 또한 스티로폼 아닌 부식 가능한 친환경으로 바꾸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도 오래전부터 식량난 대응을 위해 수산업을 진흥한다고는 하지만 아직 미흡해 보인다"며 "북한에 경남의 친환경 생태 양식 노하우와 시설을 지원하고, 장기적으로 북한산 종패를 들여온다면 우리의 종 다양성 연구에도 도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굴 껍데기 비료 지원'이다.

임 비서관은 우선 "우리 도와 정부는 굴 껍데기 처리를 위해 알칼리 비료로 만들어 농민들에게 지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농촌에 비료가 남아돌아 굴 패각 비료화 업체들은 새로운 수요처 발굴에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밭의 산성화가 극심하다고 들었는데 경남의 굴 패각 알칼리 비료를 북한에 지원하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역시 새로운 수요처 발굴과 환경 민원 해소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찬원 경남대학교 명예교수는 "수산 분야 교류는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며 반겼다. 이 교수는 "특히 굴 껍데기는 산성화된 토양에 매우 효과 있고 과일 당도도 높일 수 있다"며 "우리는 너무 많아 문제이기에 그런 쪽으로도 의미 있는 것 같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서승오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장은 '제14차 람사르총회와 남북교류를 위한 제언' 주제 발표를 통해 △북한이 원하는 부분에서의 교류 △북한 맞춤 지원사업보다는 국제 지원사업 틀 속에서의 참여 유도 △지자체·민간-북한 양자 교류보다는 다자간 국제환경협력 틀 속에서의 교류 등을 제안했다.

특히 "북한의 대응 파트너는 우리 중앙정부이며 지방정부는 없다고 보는 게 맞다"며 "지자체가 여러 산발적 교류를 계획하고 있는데 주제별·습지유형별 교류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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