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시환 경상국립대 교수팀
구분 쉬운 품종 생산 길 열어
농가 감별비 부담 경감 기대

경상국립대학교 생명과학대학 동물생명과학과 손시환 교수팀이 '깃털 자가 성감별 병아리의 대량 생산 기술'을 개발해 기업에 이전한다.

닭은 성숙하기 전에는 외관상 성 판별이 어려운데 부화 직후 병아리의 성 감별은 양계산업에서 중요하다. 병아리의 성감별은 전문 감별사에 의한 항문 돌기 감별법이나 자가 성감별 종계(부모닭) 계통 조성으로 판별하고 있다. 농가는 감별비 부담이 크다.

한국육계협회와 한국토종닭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통닭구이용으로 소비되는 '브로일러'의 연간 국내 생산량은 10억 7000만 마리, 토종닭은 4000만 마리 정도다.

일부 브로일러 종계는 병아리의 암수 감별이 가능한 자가 성감별 계통으로 조성돼 있으며, 모두 수입종이어서 감별 계통 조성 기술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손시환 교수팀이 개발한 '깃털 감별 병아리 생산 기술'의 원리는 깃털 발육이 느린 만우성 형질이 깃털 발육이 빠른 조우성의 반성유전을 활용해 발육 형태를 보고 암수를 구분하는 것이다.

▲ 경상국립대학교 생명과학대학 동물생명과학과 손시환 교수팀이 '깃털 자가 성감별 병아리의 대량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한협원종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경상국립대
▲ 경상국립대학교 생명과학대학 동물생명과학과 손시환 교수팀이 '깃털 자가 성감별 병아리의 대량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한협원종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경상국립대

만우성과 조우성 식별 기술이 중요한데 손 교수팀은 만우성 관련 특이유전자를 개발해 식별을 쉽게 할 수 있게 했다. 연구팀은 깃털로 자가 성감별이 가능한 품종 출시로 연간 20억 원 이상의 감별료 절감과 암수 분리 사육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발혔다.

손시환 경상국립대 동물생명산업센터 소장은 앞서 2013년 '닭 깃털의 조만성을 식별하기 위한 프라이머, 프로브 및 이를 이용한 닭 깃털의 조만성 식별 방법' 특허(특허 제 10-1470742호)를 획득한 바 있다.

손 교수팀은 골든시드(Golden Seed) 프로젝트 중 하나로 기존 토종닭보다 생산능력이 우수하고 육질이 뛰어나며 자가 성감별이 가능한 신품종 토종닭도 개발해 하반기부터 'GSP한협 토종닭'을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는 이전의 '한협3호'보다 성장이 약 17% 빠르고, 사료효율이 20% 높다.

손 교수는 "이번 사업 참여기업 ㈜한협원종(대표 오기석)에 신품종 토종닭 생산기술과 더불어 이번 깃털 자가 성감별 종계 생산기술을 이전해 토종닭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골든시드 프로젝트는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 산림청 등 국가기관이 글로벌 종자 강국 도약을 위해 만든 연구·개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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