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주민연대, 한국·미얀마연대, 경남미얀마교민회, 경남이주민센터는 23일 오후 1시 창원역 앞에서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12차 집회를 열었다. 더워진 날씨에도 50여 명의 미얀마 교민·창원 시민들이 거리에 섰다.

경남이주민연대, 한국·미얀마연대, 경남미얀마교민회, 경남이주민센터는 23일 오후 1시 창원역 앞에서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12차 집회를 열었다. 더워진 날씨에도 50여 명의 미얀마 교민·창원 시민들이 거리에 섰다.

이날 미얀마 교민들은 카렌족·친족·카친족·카야족·샨족·몬족·라카인족·버마족 등 8개 민족 전통의상을 나눠 입고 나왔다. 현지에서 함께 군부에 맞선 소수민족들과의 연대의식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네옴(30) 경남미얀마교민회장은 "교민들은 의상을 보면 금세 어떤 민족인지 알 수 있다"라며 "샨족은 까만색 바지를 입고, 친족은 허리춤에 알록달록한 줄을 둘러멘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사회와 통역을 맡은 조모아 한국과 미얀마연대 대표는 한국 사찰 법복과 닮은 샨족 의상을 입었다. 

형형색색의 전통의상을 입은 교민들은 경남미얀마이주민 밴드 틴나인툰(41) 씨가 직접 작곡한 저항가요 박자에 맞춰 세손가락을 들었다. /이창우 기자
형형색색의 전통의상을 입은 교민들은 경남미얀마이주민 밴드 틴나인툰(41) 씨가 직접 작곡한 저항가요 박자에 맞춰 세손가락을 들었다. /이창우 기자

미얀마 소수민족들은 그동안 전 국민의 80%를 차지하는 버마족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미얀마 독립영웅 아웅산 장군이 약속했던 자치권이 지금껏 보장되지 않았고, 일부는 군부 세력에 맞서 무장투쟁을 벌여왔다. 지난 2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이들 소수민족은 문민정부를 계승한 국민통합정부(NUG)에 참여하는 한편, 자체 무장세력을 이끌고 군경에 쫓기는 미얀마 시민들을 보호하고 있다. 함께 군부를 물리치고 진정한 자치연방제를 이루는 일이 이들의 목표다. 

유학생 네인(25) 씨는 "현재 군부는 시민들을 지키려는 소수민족 무장단체 거주마을을 중심으로 공격을 벌이고 있다"라며 "지난 16일 무차별 총격에 머리를 맞은 남성 1명이 사망했고, 19일에는 폭발물로 10세 아이가 숨졌다"라고 현지상황을 전달했다. 

한편, 송순호 경남도의원, 심순희 정의당 경남도당 사무처장 등 도내 정치권에서도 이날 연대집회에 함께 했다. 송 도의원은 "오늘 미얀마 교민들의 12번째 창원집회이기도 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지 12주년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말했던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은 평화로운 일상을 넘치게 누릴 수 있는 세상이기도 하다"라면서 "미얀마 시민들이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을 때까지 그 투쟁을 지지하고 응원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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