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전 무실점 승리 토대 마련
김소웅 전방서 강한 압박 펼쳐
진세민 택배 패스로 결승 도움

경남FC가 기존 전력이 아닌 새 얼굴들의 활약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경남FC는 16일 안양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12라운드 FC안양 방문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모처럼 만의 무실점 경기이자 3경기 만에 다시 승전고를 울렸다.

결승골은 김동진이 터트리며 수훈선수에 올랐지만 김소웅과 진세민이라는 신예의 활약이 눈부셨던 경기다.

경남은 올 시즌 로테이션이 가장 적은 팀 중 하나였다. 늘 나오는 선수들이 정해졌다는 핀잔까지 들어야 했다. 교체카드 역시 예상될 정도로 설기현 감독의 전술적 변화는 크게 없었다. 가장 큰 전술적 변화 중 하나가 젊은 공격수 이의형을 선발로 쓰는 정도였다.

하지만 선두 안양과 경기에서 경남은 예상을 깨트렸다. 성남FC에서 뛰다 경남 유니폼을 입은 김소웅과 올 시즌 프로생활을 시작한 진세민이 그 주인공이다.

▲ 지난 1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FC와 FC안양의 경기에서 경남 진세민(오른쪽)이 몸싸움을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 지난 1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FC와 FC안양의 경기에서 경남 진세민(오른쪽)이 몸싸움을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공격수 김소웅과 측면 자원 진세민은 경남의 U-22 젊은 자원들이다. 두 선수를 투입하는 과정은 부상선수들이 원인이 됐다. 에르난데스와 윌리안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자연스레 황일수와 이정협의 선발이 예상됐지만 이들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이는 전반전에 비해 후반전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을 고려한 조치였고 보기 좋게 적중했다.

경남 이적 후 첫 출전인 김소웅은 후반 교체되기 전까지 경남 공격진 중 가장 좋은 흐름을 보였다. 김소웅은 공격 포인트는 없었으나,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는 동시에 상대 센터백 닐손주니어와 강하게 부딪히며 패기 있는 모습을 보였다.

김소웅이 전방을 책임졌다면 진세민은 백성동과 함께 측면을 이끌었다. 진세민은 팀의 결승골을 완벽하게 도왔다.

후반 6분 김동진의 득점을 돕는 과정에서 진세민은 상대 수비를 따돌린 뒤 날카로운 패스로 김동진의 선취골을 도왔다. K리그 데뷔전에서 기록한 첫 도움이었다. 빠르고 간결하게 공을 전달한 덕분에 김동진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골을 뽑아낼 수 있었다.

설기현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출전하고 싶은 간절함과 가능성을 보여줬다. 부상 선수가 많아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어린 선수들이 역할을 잘해줘 여유가 생겼다"며 "매 경기 결과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쉽게 가는 경기가 없다. 연승으로 가다 고비를 넘지 못했다. 경남은 상위권으로 가야 할 팀이다. 안방 2연전이 기다리는데 기회가 올 때 잘 살려야 할 거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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