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유람' 영상을 두 달째 편집하고 있다. '자전거 유람'은 경남도민일보 기자들이 자전거를 타고 경남의 자전거 길을 알리는 기획이다.

봄의 꽃길, 녹음이 푸른 들판을 찍은 영상을 보면 함께 달리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하지만 체력 한계를 아는지라 이내 마음을 접고 편집에 집중한다.

한 달 전 출퇴근용 차를 아내에게 양보, 아니 반납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던 시기라 아내는 걱정이 됐는지 중고 경차라도 알아보라고 했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전기 자전거를 하나 구매하여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자출족'이 되기로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자출족 수가 늘어났다고 한다. 실제로 적자를 면치 못하던 국내 자전거 업체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는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다.

아직 한 달이 안 된 초보 자출족이지만 짧게나마 자전거 출퇴근 소감을 이야기하려 한다.

무엇보다 출퇴근이 자유롭다. 여기서 자유롭다는 것은 출근하는 길을 여러 가지로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어제는 창동을 지나고 오늘은 어시장을 지나며 활기찬 상인들 모습을 본다. 평소 자동차로 빠르게 지나치며 놓치는 주변 풍경을 여유 있게 즐긴다. 주변 사람들에게 환경을 생각한다는 허세도 부려본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전이다. 나뿐만 아니라 보행자 안전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지난 13일 전동 킥보드와 전기 자전거 등의 주의 의무를 강화하는 개정 도로교통법이 시행됐다. 모든 운전자가 잘 숙지해서 더 안전하고 즐거운 출퇴근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