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는 이건희 미술관·특별관 유치로 '기업가 정신수도' 완전체 이루려 합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17일 오후 2시 30분 진주성 안에 있는 국립진주박물관에서 고(故) 이건희 회장의 소장품을 전시할 '이건희 미술관'의 진주시 유치방안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히며 "이번 사회 환원 결정은 그 금전적 평가의 의미보다 '사회 환원 기부'라는 더 크고 숭고한 사회적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시장이 밝힌 이건희 미술관의 진주로의 유치당위성은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번째, 삼성의 경영철학을 더욱 빛나게 할 수 있는 곳이 기업가정신의 수도인 진주라는 것이다. 

진주는 지난 2018년 7월 10일 한국경영학회로부터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의 수도'로 선정되어 선포식을 가졌고, 삼성 창업자 호암 이병철 회장의 모교이자 기업가 정신의 성지로 불리는 옛 지수초등학교가 소재하고 있다. 그의 창업정신인 사업보국, 기술중시, 인재제일의 정신은 실사구시와 국리민복이 근간을 이룬 남명 조식선생의 경의(敬義)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어 삼성의 경영철학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남명 조식은 영남학파의 거두로 그의 경의사상은 시대를 관통하며 그의 후학들을 통해 호국 의병활동(정인홍, 곽재우, 김면 등), 독립운동(백산 안희재), 형평운동(강상호), 대기업 창업주들을 통해 기업가 정신으로 승화되었다고 학계에 알려져 있다.

두번째, 이건희 미술관 유치는 문화분권이자 문화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첩경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1월 1일 기준 전국 267개 미술관 중 39%(105개), 소장품의 43.7%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박물관·미술관 진흥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으나 지방미술관과 콘텐츠 부족 등 지방의 문화적 빈곤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유럽 스페인의 빌바오시가 미국 뉴욕의 구겐하임미술관 유치로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한 것처럼 진주와 같은 지방 도시에 이건희 미술관과 같은 새로운 문화시설이 과감히 확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번째, 남부권 역사문화 중심도시인 진주에 이건희 미술관이 유치되면 영호남 지역민이 쉽게 접근하고 함께 즐겨 활용하는 문화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시장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유치 전략도 밝혔다.

시는 이전 예정인 국립진주박물관의 현재 시설과 앞으로 신축 예정인 국립진주박물관의 시설을 모두 활용하여 '이건희 미술관'과 '이건희 특별관'으로 이원화 하겠다는 것이다.

새로운 국립진주박물관이 옛 진주역 철도부지로 이전하면 국립진주박물관에 100억원을 들여 국립현대미술관의 분원으로서 이건희 미술관으로 새롭게 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신설 박물관에는 '이건희 특별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진주시가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의 수도인만큼 기업가 정신의 성지로 불리는 옛 지수초등학교에 기업가정신 교육센터 건립과 기업가정신 전문도서관 및 체험센터 건립을 통해 삼성의 창업자와 故 이건희 회장의 기업가 정신과 경영철학을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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