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세얼간이>. /스틸컷
▲ 영화 <세얼간이>. /스틸컷

◇<세 얼간이>(라지쿠마르 히라니 감독) = 파르한, 란초, 라주는 천재들만 간다는 인도 명문대 임페리얼 공대(ICE) 출신이다. 총장과 교수는 "인생은 레이스다. 빨리 달리지 않으면 짓밟힌다"며 성적과 취업만을 강요한다. 학생들은 순위로 평가된다.

파르한은 아버지가 원하는 공학자가 되려고 정작 자기가 좋아하는 일은 포기한다. 라주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 병든 아버지와 식구들을 책임지기 위해 무조건 대기업에 취직해야 한다. 란초는 성적과 취업만을 강요하는 학교에 반기를 드는 천재 괴짜다.

영화는 파르한과 라주 일행이 졸업식 후 사라진 란초를 찾아나서며 현재와 대학시절을 오간다. "너의 재능과 꿈을 따라가면 성공은 뒤따라 올 것이다"고 말했던 란초, "다 잘될 거야(All is well)"라고 말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갈 용기를 얻는 란초, 그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 영화 <명왕성>. /스틸컷
▲ 영화 <명왕성>. /스틸컷

◇<명왕성>(신수원 감독) = 영화 <마돈나>, <유리정원>, <젊은이의 양지>로 우리사회에 묵직한 울림을 전한 신수원 감독의 2013년 작품이다.

영화는 무한 경쟁을 강요하는 한국 교육을 고발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배경은 명문사립고등학교 전교 1등부터 10등까지 들어갈 수 있는 '진학재'라는 반이다. 진학재를 이끌던 전교 1등 유진이 한 날 학교 뒷산에서 주검으로 발견되고 유진이 이끌던 비밀 스터디 그룹에 들어가기 위해 비윤리적인 입단 테스트로 고통을 받던 김준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김준은 자신을 스터디 그룹의 일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용의자로 몰아세운 멤버들을 찾아간다.

2006년 국제천문연맹은 태양계 아홉 번째 행성으로 이름을 올리던 명왕성의 지위를 박탈했다. 김준은 영화에서 명왕성에 비유된다.

▲ 영화 <프랑스 영화학교 입시 전쟁>. /스틸컷
▲ 영화 <프랑스 영화학교 입시 전쟁>. /스틸컷

◇<프랑스 영화학교 입시 전쟁>(클레르 시몽 감독) = 프랑스를 대표하는 국립영화학교 '라 페미스'의 입시현장을 보여주며 '모두가 평등하지만, 최고만이 들어올 수 있다'라는 프랑스의 공화주의적 이상을 적나라하게 절감하게 한다.

라 페미스는 영화 현장 관계자가 학생을 가르치고 직접 가르칠 학생들을 뽑는다. 심사위원들이 주고받는 논쟁, 자신의 삶과 영화, 정치, 사회로 확장하는 프랑스 학생들의 수준 높은 답변 등이 인상깊다. "여자 8명 남자 7명, 아시아계, 인도계, 북아프리카계를 한 명씩 뽑으면 좋겠네요." "우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그를 내치는 게 옳은 일인지가 우려스러운 거예요. 이런 방식은 우려스러워요. 결국 우리 마음에 드는 학생만 입학시키는 거잖아요." "욕심이 많은 것도 이해가 가죠. 그렇게 자랐으니까요. 문제는 그거예요. 포퓰리즘으로 심사해선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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