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살다 고향 창원 정착
"혼자 지내는 것보다 나아
공동체 더 활성화됐으면"

조현규(32) 씨는 지난해 7월 창원 거북이집 1호에 입주했다. 그는 한마디로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임대조건은 보증금 100만 원에 월 8만 원이다.

조 씨는 스무 살이 되던 해 서울로 떠났다. 춤과 공연 등 관련 분야에 관심이 높아 꿈을 이뤄보고자 했다. 10년 넘게 서울에 살다 고향 창원으로 돌아온 계기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다.

조 씨는 "서울 생활 중 집주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떼인 적도 있었다. 향수병도 찾아왔다"며 "똑같은 돈을 번다고 했을 때 서울과 창원을 비교하면 고향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애초 조 씨는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 원룸을 계약하려고 했다. 가계약까지 마쳤는데, 거북이집 예비 입주자였던 조 씨는 경남개발공사 연락을 받고 곧장 거북이집에 입주했다.

▲ '거북이집' 입주자 조현규 씨가 공유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다.  /김희곤 기자
▲ '거북이집' 입주자 조현규 씨가 공유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다. /김희곤 기자

조 씨는 "중앙동 원룸은 보증금 150만 원을 걸고 월세 1년 치를 한꺼번에 내면 33만 원(연 396만 원)까지 해준다고 했다"며 "거북이집은 월 8만 원 임대료를 내니까 훨씬 싸다"고 말했다.

입주 초기에 거북이집이 공유형(셰어) 주택이라 다른 입주자와 어울려 살 수 있을까, 불편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살아보니 원룸에서 혼자 적막하게 지내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1층 입주자(3명)끼리 거실과 주방을 공유하니 밥 먹을 때 대화도 하고, 주말에는 가끔 치맥(치킨+맥주)도 함께 즐긴다.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거실에 빔프로젝터가 설치돼 있어 같이 보기도 한다. 소소한 재미가 있다."

또 "살아보니 버스정류장이 가깝고 위치도 나쁘지 않고 동네슈퍼, 대형마트, 쇼핑몰 등 생활권도 좋다. 출퇴근 불편함이 없다"며 "주변에 강력하게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제도적 지원을 받아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다른 입주자와 관계가 덜 어색할 것 같다고 했다.

조 씨는 "코로나19 영향도 있고 공유형 주택이 처음이라 그럴 텐데 2층 입주자(여성 4명)와 교류가 거의 없다"며 "집을 드나들다 마주쳤을 때 데면데면한 게 좀 있다. 인사를 할까 말까 망설인 적도 있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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