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2차 추경예산안 심의
상임위 삭감분 예결위가 살려
23억 수정안 상정·표결 끝 통과
예정지 주민 반대 더 거세질 듯

진주성 맞은편에 짓는 남강변 다목적문화센터 건립 예산이 우여곡절 끝에 의회를 통과했지만 이와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이 오르고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진주시의회는 진주시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된 남강변 다목적문화센터 건립예산 23억여 원을 표결 끝에 통과시켰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관련 예산은 애초 상임위원회에서 삭감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되살아나 이날 본회의에 올랐다.

민주당 서은애 의원 등은 본회의장에서 이 예산을 삭감하자며 수정안을 냈지만 표결 끝에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수정안 표결 결과 재석 의원 21명 중 찬성은 8명, 반대는 12명, 기권은 1명이었다.

서 의원은 수정안 제안 설명에서 "시는 다목적문화센터 건립 전에 주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 대다수 주민은 문화센터 건립에 반대하고 있다"며 "주민과 협의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은 지금 예산을 통과시키는 건 걸맞지 않다. 주민 동의가 먼저"라고 말했다.

▲ 남강변 다목적문화센터 조감도. /진주시
▲ 남강변 다목적문화센터 조감도. /진주시

반면 무소속 이현욱 의원은 수정안에 반대하면서 "다목적문화센터 건립은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도문화예술회관이 2009년 리모델링되며 소공연장이 사라졌다"며 "문화예술도시 진주의 명성을 찾고자 최근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옛 진주역 복합문화공원 조성, 비거테마공원 조성, 진양호르네상스 사업 등이 추진 중인데 그 중심에 다목적문화센터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본회의 개의 전 남강변 다목적문화센터 건립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은 진주시의회를 찾아 피켓시위를 벌였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생존권과 재산권을 위협하는 진주시장의 무리한 공약사업을 멈추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랐다. 글쓴이는 시의 다목적문화센터 사업으로 30년간 이 지역에 거주하던 자신의 어머니가 거리로 내몰리게 생겼다고 했다. 아울러 이곳에는 고령층이 많이 살고 있으며, 이들은 이곳에 계속 살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국민 혈세를 들여, 살고 있는 노인들을 몰아내고 마을주변과 어울리지도 않는 다목적 문화센터를 만들겠다는 정책을 이대로 진행하는 것이 맞느냐"고 반문하면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달라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는 반대주민들이 펼침막을 들고 항의했고, 참석자 상당수가 사업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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