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가 최근 일주일 사이 진행한 유소년재단 행사와 밀양아리랑 응원가 발매 기념 축제가 필요했을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경남FC는 지난 6일 유소년재단 현판식을 진행한 데 이어 9일에는 밀양아리랑 응원가 발매를 기념해 행사를 진행했다. 유소년재단 현판식은 어린 선수들의 육성을 위해 경남FC 이사진이 모인 행사고, 응원가 발매 기념 축제는 새로운 응원가를 알리는 의미를 담았다.

하지만 둘 다 무리한 행사였다는 느낌이 든다. 현판식은 코로나19 방역수칙과 상관 없었지만 굳이 대면 접촉을 해가며 할 필요성이 없었다.

재단 출범을 알리고 유소년 정책을 위해 이사진이 노력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비대면으로도 얼마든 가능했다. 일부 이사진은 이날 모임이 기부금 유치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도 토로했다.

밀양아리랑축제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았다. 코로나19로 매일 지역 감염자가 속출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는 듯 경기 시작 2시간 전 행사는 시작됐다. 밀양특산품 홍보전이 열렸고, 밀양아리랑을 재연하는 공연이 펼쳐졌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전통놀이 체험행사도 있었다.

또 경기장에서는 육성 응원이 금지됐음에도 경남도와 밀양시 관계자들은 탄식과 욕설을 내뱉었다. 일부 관계자들과 가까운 자리에서 경기를 관람한 팬들은 행사 취지를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

거리 두기도 위태로웠다. 자리를 띄워 앉았지만 워낙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하며 그 의미는 크게 퇴색됐다.

타 구단 팬들의 입장조차 막으며 리그 순항을 바라는 K리그다. 그 노력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내 갈 길은 간다'는 경남의 행보는 현재 순위만큼이나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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