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이 한 말을 엉뚱한 농으로 맞받는 말이 있습니다. 신소리란 것입니다. 가령 '오래된 치킨은 뭐게?'에 '구닭다리!' 하는 식으로 능청스럽게 받아넘기는 재치 있는 펀(pun)을 이르는 말입니다.

필자의 나이가 50세이었을 적 일화입니다. 신문사 옛 동료로 늘 시건방진 쪽이었던 40 나이의 한 후배가 회식 자리에서 이런 헛문자 쓰기 나이 자랑을 했습니다. "선배님, 저도 이젠 지천명(知天命)이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하고선 말끝을 흐렸습니다. 그래서 이런 응구첩대를 했습니다. "그래? 나이 마흔(불혹)에 뭐 쉰 살 지천명? 허, 그 쉰 살에서 '쉰'내가 나다니 참 그럴싸하구먼!"

김삿갓의 농시(弄詩) 중 '四十村中五十食' 즉 '마흔 마을→망할(四十) 마을'에서 '쉰(五十) 밥'→맛이 '쉰밥'을 얻어먹는다고 한 것은 일품 펀(pun)! 문재인 대통령의 "문자폭탄=양념"이 10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자제"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문자폭탄에 대해 "경쟁을

흥미롭게 만드는 양념"

했던 대통령이 아무래도

그 '양념'이 시큰히 풍기는

'쉰내'를

맡기라도 한 것일까?

'五十食'과의 촌수가 궁금.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