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이어 니시코리 "위험 따를 것"…윌리엄스도 불참 의사

일본 남녀 테니스의 톱 랭커들이 나란히 7월 도쿄 올림픽의 정상적인 개최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니시코리 게이(45위·일본)는 10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총상금 208만 2960 유로) 대회 이틀째 단식 1회전에서 파비오 포니니(28위·이탈리아)를 2-0(6-3 6-4)으로 제압한 뒤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100여 명이 나오는 이런 테니스 대회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 올림픽 개최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외부와 차단된 '버블'을 만들겠다고 하지만 어떤 생각인지 잘 모르겠다"며 "선수촌에 1만 명 넘게 있게 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2014년 US오픈 단식 결승에 진출, 아시아 국적 남자 선수로는 메이저 대회 최고성적을 보유한 니시코리는 "특히 요즘 일본의 상황을 보면 더욱 그렇고,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니시코리는 "올림픽 개막까지 아직 2∼3개월이 남았기 때문에 지금 어떤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면이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만 생각하거나, 외부와 완벽히 차단된 '버블'을 잘 만들 수 있다면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겠지만 위험이 따를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전날에는 같은 장소에서 오사카 나오미(2위·일본)가 비슷한 발언을 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인데 10일에는 4937명이 발생했다. 이는 주말 검사 건수 감소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가 많지 않은 월요일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이다.

세리나 윌리엄스(8위·미국)도 도쿄올림픽 불참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나는 딸과 떨어져 지낼 수는 없다"며 도쿄 올림픽에 가족을 동반하지 못할 경우 출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윌리엄스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고, 다른 메이저 대회들도 있기 때문에 고려할 부분이 많다"며 "그런 점들을 살펴 다음 일정을 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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