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운영회사에 협조 당부
코레일·정부 방문 건의 계획도

경남도가 '서울 수서행 고속철도(SRT·KTX) 신설'에 행정을 집중하고 있다.

경남은 현재 서울 강남구 수서역으로 가는 'SRT(수서발 고속열차)' 'KTX 수서행' 노선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6년 개통한 SRT는 경부선·호남선만 운행되고 있다. 이에 경남 사람들이 서울 강남지역과 경기 동남부 지역으로 가려면 불편을 겪어야 한다.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서 SRT로 환승하거나, 서울역 혹은 광명역에서 내려 버스·지하철로 다시 1시간가량 이동해야 한다.

경남도는 이러한 상황이 기업 활동과 투지 유치 등 지역 경제 영역에도 지장을 준다고 보고 있다. 특히 수도권 인구 유출 방지 등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고속철도 서비스 확대는 필수라는 견해다.

경남도는 지난 2019년 9월 경전선 KTX 증편(주말 4회, 창원중앙역 1회 추가 정차) 성과를 이뤄낸 바 있다. 이제는 경전선 SRT 도입, 수서행 KTX 신설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SRT를 운영하는 ㈜SR 측은 차량 부족 등으로 당장 운행은 어렵다는 견해다. 다만 고속열차 추가 구매 등 여건 변화 때 SRT 운행을 검토하겠다는 분위기다.

경남도는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하며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이 문제는 지난 4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임용후보자 청문회에서 거론됐다.

하영제(국민의힘·사천남해하동) 의원은 SRT 익산~여수 신설 예정 사례를 언급하며 "(경남의) SRT 경전선도 신규 운행해 철도서비스 복지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노 후보자는 "현재로서는 가용 차량이 부족한 문제들이 있는 것 같은데, 제가 장관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지면 이 문제를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절차 통과 후 임명되면) 꼭 좀 챙겨봐 달라"고 한 번 더 당부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지난 7일 황성규 국토교통부 2차관을 만나 SRT 운행을 건의했다.

경남도 관계자들도 11일 ㈜SR를 방문해 노선 신설을 요청했다. 윤인국 도 미래전략국장은 "고속철도 서비스 불균형 해소를 통한 보편적 이동권 보장을 위해 SRT 경전선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남도는 경전선 SRT 도입, 수서행 KTX 신설을 위해 코레일과 정부를 방문해 건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전선 경유 지역인 진주·창원·김해·밀양 등 기초지자체와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역 상공계, 각종 유관단체와의 협력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도 관계자는 "수도권은 편리한 교통으로 사람이 모이고 공장·학교 등이 들어서면서 팽창해 나갔다"며 "지방 고속철도 서비스 확대는 국가 전체 균형 발전을 위해 필요하며, 과감한 정책 전환에 눈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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