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의 최근 고용 통계를 살펴보면 전반적인 고용환경이 퇴조하거나 묵은 과제가 개선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3월 기준 전체 경제활동인구 고용률은 65.7%(실업률 4.3%)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9%보다 0.2%p 떨어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가 고용률에 미친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청년고용률은 43.3%(청년실업률 10%), 여성고용률은 56.5%(여성실업률 4.7%), 장년고용률은 54.2%(장년실업률은 3.8%)로 나타났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고용 환경의 취약함이 청년, 비정규직, 여성 등 취약 계층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3월 기준 30~38세 고용률은 74.6%로 전년 같은 기간 75.4%보다 0.8%p 하락했다. 오히려 같은 기간 50세 이상 고용률은 늘었다. 청년 인구 감소 등으로 중년 이상이 청년 고용 공백을 대체하기 때문인지 기업들이 청년 고용을 꺼리기 때문인지는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어떤 경우든 청년 고용 감소는 매우 우려스러운 문제다. 비정규직도 2010년 33.2%에서 2020년 36.3%로 늘었다. 이 증가율의 상당 부분을 여성이 채우고 있다는 것은 더 문제다. 성별 비정규직 규모 비율에서 여성 비정규직은 2010년 305만 5000명에서 2020년 409만 1000명으로 33.9% 늘었다. 같은 기간 남성 비정규직은 265만 9000명에서 335만 5000명으로26.2% 늘어났다. 지역별로 살펴볼 경우, 경남은 고용률, 청년고용률, 임금총액 등 고용지표 대부분에서 전국 평균보다 낮다. 3월 기준 경남 고용률은 64.6%로 전체 평균(65.7%)보다 낮으며 16개 광역시도 중 12위에 그쳤다. 65.2%인 지난해에 견주더라도 0.6%p 떨어졌다. 이 경감 폭은 전국을 통틀어 가장 크다. 또 2월 기준 전국 월임금총액 평균은 395만 원이지만 경남은 354만 원이며, 경남의 청년고용률도 38.2%로 전국 평균 밑이다. 경남과 더불어 부산과 울산의 고용률도 전국 최하위권으로 나옴에 따라 동남권 광역단체들이 대책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할 필요가 있다. 김경수 도정이 추진하는 메가시티 구상이 추진력을 얻으려면 도민 살림살이 개선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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