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치킨업체 이미지 뭇매
광고 모델 학폭 의혹 잇단 곤욕
업계, 브랜드 악영향 노심초사

편의점 GS25의 홍보 포스터가 젠더 갈등 논란으로 점화하면서 업계는 광고 등으로 부정적인 논란에 휩싸일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GS25는 지난 1일 캠핑용품 증정 이벤트를 홍보하는 포스터를 모바일 앱에 올렸다. 그러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포스터에 사용된 집게 손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남성을 비하하는 모양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며 논란이 일었고, GS25는 홍보 포스터를 삭제했다. 이튿날 GS25는 사과문을 올렸다.

일부 소비자들은 GS25 불매 운동도 펼치고 있다. GS25의 홍보 포스터에 사용된 집게 손 이미지를 활용한 다른 유통업계 홍보 사례까지 제기되며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7일 누리집과 SNS 등에 사이드 메뉴 '소떡' 관련 홍보 이미지가 남성 혐오를 일으킨다는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 이미지도 소시지를 집는 손 모양이었다. 닭고기를 두 손가락으로 집고 있는 홍보물을 쓴 교촌치킨도 이미지를 삭제했다.

통계청은 지난달 일부 소비자들의 항의를 받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통계 홍보 이미지를 삭제했다. '2021년 가축사육 마릿수' 관련 통계에 '고기가 좋아', '행복이 고기서 고기' 등 문구를 삽입한 것을 두고 환경운동가, 채식주의자들 사이에서 "동물권 보호, 탄소 중립 등을 권장하지 못할망정 식육식당 홍보물 같은 내용이라 실망스럽다"고 비판한데 따른 것이다.

업체 이미지가 중요한 업계는 소비자들이 비판할 만한 논란거리가 있는지 자기 검열을 하고 있다.

음료업체 광고마케팅팀 관계자는 "다른 의도로 표현한 건데, 소비층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의도가 왜곡될 수도 있다"며 "젊은 층을 공략하려고 온라인에서 그들이 즐겨 쓰는 인기 있는 단어, 행동들을 활용하는 홍보 등도 자칫 논란에 빠질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과거 학교 폭력, 범죄 의혹, 갑질 등 광고 모델의 문제가 드러나면서 제품의 이미지가 하락하는 사례도 발생하면서 업계는 모델, 광고 계약 등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 주류업체 무학이 광고 모델 에이프릴 이나은의 그룹 내 멤버 왕따설에 곤욕을 치른 바 있다.

프랜차이즈 전문점 홍보팀 관계자는 "올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그에 걸맞은 새 모델을 발탁했는데 각종 범죄 논란에 휩싸여 여론이 좋지 않아지자 모델 계약을 취소했다"며 "관련 신제품을 비롯한 업체 이미지가 악영향을 받을까 위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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