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격리 장병 SNS에 폭로…밥·김치·계란찜 조금이 전부
기본권 집중진단기간에 발생…사단 측 "현장 감독 강화할 것"

코로나19로 격리된 군 장병에게 부실급식을 제공한 문제로 국방부장관까지 나서 사과했지만, 경남지역 군부대에서 또다시 같은 문제가 터져 나왔다.

지난 8일 페이스북 소통공간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함안군에 있는 육군 39사단에서 일어난 부실 배식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첨부된 사진에서는 쌀밥, 배추김치 조금, 계란찜 한 조각이 도시락 용기에 담긴 부실한 식단을 확인할 수 있다. 글쓴이는 '39사단 조식 메뉴'라며 '정말 억울해서라도 이렇게 제보한다'라고 밝혔다.

39사단은 이 도시락이 지난 8일 코로나19 격리 장병에게 제공된 아침 식단이라고 밝혔다. 이날 본래 식단은 밥·오징어뭇국·맛김·계란찜·배추김치 등이다. 육군 급식 지침에 따라 '1식 4찬'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사진을 찍은 장병에게는 맛김이 제공되지 않았다.

국은 제공되었지만 사진에 찍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폭로는 처음이 아니다. 격리장병 부실급식 문제는 지난달 18일 육군 51사단 소속 장병이 '감방과 다름없다'라며 부실한 식단 사진을 공개한 이후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다.

▲ 함안 39사단 부실 급식 관련 게시물. <br /><br />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쳐
▲ 함안 39사단 부실 급식 관련 게시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쳐

비슷한 일을 겪은 다른 부대 장병들도 댓글이나 새 글을 통해 부실한 부식·급식 수령 상황, 열악한 격리 공간 실태 등을 끊임없이 폭로했다.

이에 지난달 28일 서욱 국방부장관과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이 문제를 사과하고 격리 장병 생활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육군은 9일까지 부실 급식·열악한 격리시설 등 기본권 침해사항을 점검하는 등 육군 방역관리체계 집중진단기간을 운영했다.

그런데 집중진단기간이 끝나기 하루 전 다시 부실급식 관련 폭로가 나온 것이다.

39사단 관계자는 "반찬이 충분히 배식되지 않은 이유를 밝히기 위해 예하부대를 조사했지만, 부식 청구에 문제가 있었던 곳은 확인되지 않았다"라면서 "문제가 생긴 부대가 어느 곳인지 찾아내기보다 앞으로 관련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성을 다하겠다"라고 9일 밝혔다.

그러면서 "반찬이 빠진 것을 떠나 전반적으로 아침식단 편성이 장병 눈높이에 못 미쳤던 점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취사부대 단위마다 '자율운영부식비'를 더 적극적으로 운용해 추가 반찬, 부식 등을 제공하는 한편 실제 배식현황 사진보고, 현장 감독 등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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