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라쿤·토끼·염소·앵무새
행동 풍부화 등 노력에 겹경사
애물단지 오명 벗고 부활 기대

한때 존폐 위기에 놓였던 진양호동물원에서 새 생명이 잇따라 태어나며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4월 22일 셔틀랜드 포니 '니니'가 새끼(수컷)를 순산했다. 포니의 임신기간은 337일로 사람보다 길고 초반에는 임신을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어미는 초산에도 불구하고 첫 수유를 하고 걷는 법을 알려주는 등 모성 본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새끼 포니는 호기심이 많고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동물원은 조만간 새끼 포니에게 이름을 붙여줄 예정이다.

또 2일에는 라쿤 2마리와 토끼 4마리가 태어났다. 새끼는 어미 품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며 출산 직후 예민한 시기라 사육사가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워 아직 성별은 확인되지 않았다. 갓 태어난 새끼를 품고 있는 어미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사육사들은 각별히 조심하고 있다.

이 밖에 염소, 사랑앵무 등도 최근 새 생명을 탄생시켜 겹경사가 줄을 잇고 있다.

▲ 한때 존폐 위기에 놓였던 진양호동물원에서 새 생명이 잇따라 태어나며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달 22일 새끼를 낳은 셔틀랜드 포니 '니니'(왼쪽)와 그 새끼의 모습. /진주시
▲ 한때 존폐 위기에 놓였던 진양호동물원에서 새 생명이 잇따라 태어나며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달 22일 새끼를 낳은 셔틀랜드 포니 '니니'(왼쪽)와 그 새끼의 모습. /진주시

동물원 관계자는 "새 식구가 탄생한 만큼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육환경 개선은 물론 동물복지 실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진양호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하여 생태정원 조성, 동물 환경 개선을 위한 이전 및 특화단지 조성 등을 구상 중에 있어, 단순한 전시 위주의 동물원이 아닌 종 보호와 보존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진양호동물원은 전임 시장때 애물단지였다.

1986년 개장한 진양호동물원은 경남, 부산에서 유일한 동물원이지만 전임 시장 때 만성적자를 이유로 사육동물의 추가 확보를 중단하고 조류 중심으로 소공원화를 추진했었다. 이 때문에 투자나 시설보수 등이 없어 동물들은 제대로 관리조차 되지 못했다.

시는 진양호동물원을 이반성면 산림환경연구원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고민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불발됐다.

조규일 시장이 취임하면서 진양호공원 활성화를 위한 '진양호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동물원도 회생의 길로 들어섰다. 동물원 환경정비와 노후시설 정비, 동물사 바닥개선, 동물 맞춤형 시설개선 등 소규모 정비사업을 시행하고 동물들의 스트레스 해소, 행동 풍부화를 추진하고 있다.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 서울대공원 동물원과 업무교류를 통한 동물복지 실현을 위해 노력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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