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회 기자회견 관심
복당·대선 관련 언급 예상
SNS서 "합심해 정권교체"

국민의힘이 내년 대선을 이끌 당대표 선출 일정을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해 총선 때 공천 배제로 탈당한 홍준표(무소속·대구 수성구 을) 국회의원이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 의원은 회견 내용을 함구하고 있으나, 국민의힘 복당이나 대선 출마 관련 언급이 있을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마침 이날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4주년을 맞아 특별 연설 및 기자회견을 하는 날이기도 하다.

홍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당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분열"이라며 "개인적인 호오는 이제 접어야 할 때다. 합심하여 모두 안고 정권 교체의 큰길로 가야 한다"고 썼다.

홍 의원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재·보궐선거 직후 퇴임하면서 그의 복당 역시 속도가 붙는 듯했지만 아직 아무 진전이 없는 상태다.

당내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소장파에 속하는 하태경(국민의힘) 의원은 7일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당내에 아직 반발 여론이 강하다. TK(대구·경북) 의원 중에서도 반대하는 의원들이 꽤 된다"며 "가장 큰 이유가 막말, 품격, 이런 데에 결격 사유가 있다는 거다. 홍 의원 본인 목표는 대선 경선이니 아직 시간적 여유는 있다고 보고 얼마 동안이라도 본인의 변한 모습, 의지, 이런 걸 좀 보여주는 게 좋다"고 했다.

▲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지난 2월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지난 2월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의원에게 긍정적 신호는 지난달 30일 선출된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권주자 대부분이 복당에 우호적인 점이다.

김 원내대표는 "복당이 당연하다. 우리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때를 잘 선택해 빨리 하나로 돼야 한다"고 했고 6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윤영석(양산 갑) 의원도 "함께해서 용광로와 같은 경선 플랫폼에서 국민과 당원 지지를 받는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돼야 한다. 그렇게 힘을 모으면 필승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초선 당대표 출마자로서 김종인 전 위원장의 측면 지원을 받고 있는 김웅 의원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그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원을 생각하고 당을 생각하는 자세, 그리고 변화를 하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들어올 수 있다"며 "우리 당 같은 경우 위기 상황에 무척 취약하지 않았나. 당원들이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지만 몇몇 리더들께서 흉금에 있는 말을 그냥 막 하다가 선거 망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에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명 거론은 안했지만 사실상 김 의원을 겨냥해 "정치 선배들 험담이나 하고 외부인사들에 기대어 한번 떠보려고 하는 걸 과연 당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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