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교육지원청 2구역 초교 건너뛰고 통합학교 우선 건립 고수
입주예정자들 과밀 학급 우려 커…교육청·도의회에 문책 요구

학교 신설 문제를 두고 민원이 끊이질 않는 양산 사송신도시 입주예정자들이 담당공무원 문책을 요구하는 등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송더샵데시앙2차 입주예정자협의회는 박종대 양산교육장을 비롯한 학교 신설 담당 공무원, 교육청 자체 투자심사위원 등이 소극적인 행정으로 주민에게 피해를 줬다며 문책을 요구하는 공문을 도의회 교육위원회와 경남교육청에 최근 보냈다. 이들은 합당한 문책이 이뤄지지 않으면 교육부 문책을 요구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처럼 입주예정자들이 공무원 문책까지 요구하고 나선 것은 수차례 교육청과 학교 신설 문제를 놓고 협의를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양산교육지원청은 교육부 투자심사에 맞춰 사송3초·중 통합학교 신설을 우선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한 바 있다. 그동안 입주예정자들이 사송2초부터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는 다른 결정이었다. 이들은 아파트 입주 시기가 빠른 사송2초를 건너뛰고 분양 공고조차 이뤄지지 않은 사송3초·중 통합학교 신설을 먼저 추진하겠다는 교육청 계획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교육청이 지난 4월 전문컨설팅 결과 학교 부지를 포함한 인근 택지 공동주택 분양 시기와 일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심사 의뢰를 한 차례 연기하고 나서도 오는 7월 예정된 투자 심사에 또다시 통합학교만을 요청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반발이 터져 나온 것이다.

입주예정자들은 "아파트 분양 시기가 수년간에 걸쳐 분산돼 있어 교육부 요건을 충족하려면 2년가량 필요해 그동안 학생들이 사송지구 밖 5㎞ 이상 떨어진 초등학교로 통학해야 한다"며 "사송2초를 설립하지 않으면 사송1초에 수용하지 못하는 학생 역시 지구 밖으로 통학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사송신도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동면 내송·외송·사송리 일원 276만㎡ 터에 추진하는 택지개발사업으로, 모두 3만 7000여 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첫 아파트 입주를 앞둔 가운 데 지난해 1월 오는 2022년 9월 개교를 목표로 사송1초 신설 계획이 교육부 투자 심사를 통과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이미 한 차례 연기한 통합학교만 고집하지 말고 사송2초도 함께 심사를 의뢰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가운데 교육청은 초등학교 2곳을 한꺼번에 요청했을 때 자칫 초등학교 1곳을 줄이라는 결정이 나올 수 있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입주예정자들은 "부산 명지 오션시티는 9500여 가구에 초등 3곳, 중등 1곳, 고등 1곳, 특수학교 1곳이 들어서고 명지 국제신도시 역시 2만 300여 가구에 초등 5곳, 중등 3곳, 고등 1곳 등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송신도시는 1만 4600여 가구에 영천초등학교 이전을 전제로 추진하면서도 초등학교 2곳밖에 승인받을 수 없고 중학교는 통합학교로 1.5곳, 고등학교는 설립이 어렵다고 말하는 것은 교육청의 무능, 교육부 눈치 보기, 소극행정을 합리화하려는 행태"라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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