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상상창꼬 8일 첫 공연 마산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

극단 상상창꼬가 오는 8일 오후 3·7시 마산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에서 낭독극 <월하의 공동묘지>(정현수 작·송판호 연출)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단원 정현수 씨가 썼고 지난해 <경남문학> 희곡공모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무대 위에서 관객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의미 있는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다"는 평을 내놓았다.

무대는 창원시 어느 공동묘지. 무당 해월은 일주일 후면 아파트단지 조성을 위해 파헤쳐질 무연고 무덤 앞에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굿을 시작한다.

해월의 굿으로 귀신들은 무덤에서 하나둘 깨어나고 귀신들은 해월에게 자기들을 왜 불러냈는지 묻는다.

해월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무덤이 파헤쳐지면 귀신들도 소멸할 거라는 말에 일제히 탄식을 내뱉는다. 그나마 해월이 진혼굿을 해서 천도하겠다고 하는 말에 위안을 얻고 저마다 자신이 죽은 사연을 이야기한다.

▲ 극단 상상창꼬 단원들이 <월하의 공동묘지> 공연을 앞두고 극단 연습실에서 막바지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극단 상상창꼬<br /><br />
▲ 극단 상상창꼬 단원들이 <월하의 공동묘지> 공연을 앞두고 극단 연습실에서 막바지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극단 상상창꼬

귀신은 총 다섯 명. 시댁의 배신으로 자식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죽은 20대 영화, 억울하게 죽은 영화를 위로하고 할아버지의 배신을 대신 속죄하며 영화 곁에 묻힌 70대 귀남, 머슴 출신으로 양반을 위한 충성의 결과가 버림과 죽음일 줄 몰랐던 30대 석철, 한국전쟁 때 살아남기 위해 인민군으로 위장했는데 같은 편에게 죽임을 당한 20대 종원, 자신이 고용한 사람에게 처참하게 살해당한 부동산 큰손 50대 복희 등이다. 다섯 귀신이 해월에게 들려주는 사연은 무엇일까.

송판호 연출은 "사람은 죽을 때를 갖고 태어나지만, 그 순간을 알 수 없다는 말이 있다"며 "죽음이라는 화두를 통해 우리들의 현재와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공연은 '2021 아르코 크라우드펀딩 매칭지원 사업'으로 진행된다. 모금 목표액 300만 원의 프로젝트에 한해 시드머니 50만 원 지원 및 참여기부금 200만 원을 매칭 지원하는 사업이다.

극단 상상창꼬는 "모금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 후원을 통해 직접기부 64명, 응원·공유·댓글 등 참여기부 3400여 명, 문화예술위원회가 보탠 기부금으로 제작됐다"고 밝혔다.

무료. 예약 문의 010-6567-8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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