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운동선수 보커스테트
대학골프선수권 대회 출전

다운증후군 운동선수인 에이미 보커스테트(23·미국)가 미국 주니어대학스포츠협회(NJCAA) 골프 내셔널 챔피언십에 다운증후군을 지닌 선수 최초로 출전하게 됐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5일(한국시각) "보커스테트가 10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먼드비치에서 열리는 NJCAA 내셔널 챔피언십에 나간다"며 "이 대회에 다운증후군 선수가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보커스테트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패러다이스 밸리 커뮤니티 칼리지 골프부 선수다.

그는 이 학교 골프부에 장학금을 받고 다니는데 다운증후군 선수가 미국 대학 스포츠에서 장학금을 받는 것도 보커스테트가 최초다.

패러다이스 밸리 커뮤니티 칼리지는 지난달 말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6058야드)에서 열린 지역 예선에서 2라운드 합계 176오버파를 쳐 95오버파의 메사 커뮤니티 칼리지에 이어 2위로 내셔널 챔피언십 출전권을 따냈다. 이 경기에서 보커스테트는 이틀간 70오버파 214타를 쳐 참가 선수 21명 중 공동16위에 올랐다.

패러다이스 밸리 커뮤니티 칼리지가 NJCAA 내셔널 챔피언십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2019년 8월 28일 에이미 보커스테트가 아리즈 선시티 팜브룩CC에서 프로 교사와 함께 연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2019년 8월 28일 에이미 보커스테트가 아리즈 선시티 팜브룩CC에서 프로 교사와 함께 연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사실 보커스테트의 기량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의 정규 투어는 물론 2부 투어에서도 뛰기 어려운 수준이다. 그가 이번 전미 대학선수권 결승 진출보다 더 유명해진 것은 2019년 2월이었다.

당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 개막을 앞두고 대회 코스에 게리 우들런드(미국)와 함께 등장한 보커스테트는 120야드 16번 홀(파3)에서 파를 기록했다.

티샷이 벙커로 향했지만 벙커샷을 홀 2.5m 거리에 붙인 뒤 파를 지켰다.

우들런드는 당시 "지금까지 골프 코스에서 누군가를 그렇게 응원해보기는 처음"이라며 "사실 나는 벙커에 들어간 공을 꺼내서 치자고 했는데 에이미가 그냥 벙커에서 하겠다고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PGA 투어 역시 이 장면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리며 '에이미, 당신은 우리의 영웅'이라는 제목을 붙였고 조회 수가 4300만 회를 넘을 정도로 화제가 됐다.

보커스테트와 그의 가족은 이후 '나는 할 수 있다'는 의미의 '아이갓디스(I GOTTHIS) 재단'을 세워 비슷한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골프용품이나 레슨 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보커스테트는 발달 장애인들의 스포츠 행사인 스페셜 올림픽에 골프 외에 수영, 배구 선수로도 출전한 경력이 있다.

우들런드는 보커스테트와 피닉스오픈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뒤 그해 6월 US오픈을 제패했고, 우승 직후 보커스테트와 영상 통화를 하며 "너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많은 도움이 됐다"며 "이 우승은 우리가 함께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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