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저격수로 나서
박대출 "임혜숙 여자 조국"
정점식 "박준영 자질 미달"
윤영석 "문승욱 탈원전 무리"

경남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4일 국회에서 진행된 5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거침없는 공세로 후보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이화여대 교수 시절 가족동반 해외출장 논란에 휩싸인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 배우자의 고가 도자기 매입·판매 의혹 등이 제기된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 청문회가 가장 뜨거웠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박대출(진주 갑)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국가 세금을 이용한 무임승차, 무임 숙박이자 연구비 부정 사용"이라고 임 후보의 외유성 출장을 비판하면서 "의혹·하자 종합세트인 임 후보를 두고 '여자 조국'이냐는 말도 나온다. 임 후보가 임명되면 문재인 정권 레임덕에 터보 엔진을 달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또 지난해 11월 임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당원 신분으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직 공모에 지원한 것을 두고 "응모 자격에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것은 부정 입학이며 입학 취소가 돼야 한다"고 했다.

임 후보는 이에 "사려 깊지 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학회 기간 학회에 충실했다. 항공비를 포함한 다른 비용은 자비로 충당했다"고 반박하는 한편, "과기연에 문의한 결과 임명 당시에만 당원이 아니면 된다는 답을 받았다. 초빙 공고에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정점식(통영·고성) 의원은 박준영 후보가 해양수산부 공무원 재직 시절 부적절한 업무처리로 주의 처분을 받은 점 등을 거론하며 장관으로서 자질 미달이라고 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박 후보는 해수부 인사팀장·어업교섭과장으로 재임하면서 '평정업무 수행 부적정' '회의록 미작성' '신청서류 미비' 등의 사유로 수차례 주의 처분을 받았다.

정 의원은 "업무 처리와 관련해 다수의 주의 처분을 받은 것은 심각한 오점"이라고 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윤영석(양산 갑) 의원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 청문회에서 경남 현안이기도 한 현 정부 탈원전 정책을 집중 비판했다.

윤 의원은 "국가 에너지 정책이 정치화해서 많은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 국민 부담을 경감하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필요하다"며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원전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에너지원이다. 현 정부가 무리한 탈원전 정책을 하다 보니 국가 에너지 정책의 근간이 흔들리고 스스로 표방한 탄소중립 사회 실현도 상당히 어렵지 않겠나 판단한다"고 했다.

문 후보는 이에 "원자력 기술이 우리 경제에 많은 기여를 한 점은 공감한다"면서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국민 불안감이 커졌고, 경주·포항 지진 등과 관련한 해결책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원전은 뛰어난 기술이지만 안전성 또한 확보해야 하며 국민 수용성이 낮아졌다면 대안이 있는 상태에서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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