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1만 대당 사망 1.4명 '하위'
창원형 안전속도 5030 정착이 관건

'사람중심 새로운 창원' 새로운 가치 실현에 발맞춰 창원시 교통정책 올해 주요 업무 목표를 교통안전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위권 수준 교통안전도 달성으로 정했다.

OECD 중위권 교통안전도 달성은 정부의 제8차 교통안전기본계획(2017~2021)에서 제시된 목표이기도 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료에 따르면 교통안전도 OECD 중위권은 자동차 1만 대당 사망자 수 0.6명을 말한다. 부끄럽게도 우리나라는 사망자 1.4명으로 하위권에 속한다.

창원시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56명, 자동차 1만 대당 사망자수는 0.9명이다.

중위권 수준 목표 달성하려면 사망자수를 40명 이하로 낮춰야 한다. 수치로 보면 야심 찬 도전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차들이 달리는 도로 위 '창원형 안전속도 5030 준수'가 관건이다.

창원시는 지난달 17일부터 시행된 '안전속도 5030' 생활 속 정착을 위해 도로교통법이 개정된 2019년부터 2년 동안 준비했다.

6개월간 시내 간선도로 제한속도 하향 타당성 검토 용역을 거치는 과정에서 전문가 자문과 시내버스, 택시 등 교통 관계자 설명회 등 의견 수렴 절차도 진행했다.

'창원형 안전속도 5030'은 관할 경찰서 교통안전시설 심의를 통해 결정됐다. 시내 도심부 간선도로는 기존 70㎞/h 구간은 60㎞/h로, 보조간선도로나 생활도로 등은 30~50㎞/h 이하로 하향 조정됐다. 총 160개소 404.7㎞이다. 지난 2월 말로 5개 구 시내 전역 표지판과 노면표시 정비로 마무리됐다.

창원시는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2019년 창이대로, 원이대로 등 7개 구간 29.2㎞에 제한속도 70㎞/h를 60㎞/h로 조정한 바 있으며, 시행 이후 1년간 교통사고 변화를 분석한 결과 중상 이상 사고가 2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시속 60㎞에서 50㎞로 10㎞ 낮추면 보행자 사고 사망 확률이 90%에서 50%로 40%포인트 정도 감소하고, 차량 제동거리가 36m에서 27m로 25% 정도 감소해 차량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 물질인 이산화질소, 미세먼지 또한 각각 28%, 21%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우리 모두 '창원형 안전속도 5030'속도를 지켜야 할 이유다.

일부에서는 창원대로 등 뻥뻥 뚫리게 도로 잘 만들어 놓고, 자동차 성능도 이렇게 좋은데, 안전속도 5030이냐며 정책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도 있다. '안전속도 5030'은 교통 정책 패러다임이 '차량 중심'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대전환에 따라 나온 획기적인 정부 정책이다.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속도 변화 지점에 현수막 내붙임, 공익광고, 시내버스 외부 광고, 건설현장 가설 울타리 홍보, 창원NC마산야구장 게시판 송출 등 생활 밀착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경남도와 한국교통안전공단 경남본부, 도민대표단, KBS 합동으로 진행한 안전속도 5030 주행시간 실증 조사 결과를 보면 동일 거리를 각각 60㎞/h와 50㎞/h로 운행한 결과 택시 주행시간은 40초, 택시 요금은 18원밖에 차이나지 않았다고 한다.

시행 초기에는 그간 운전 습관으로 말미암아 다소 불편도 있을 것이라 본다. 우리 가족, 나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는 안전속도 5030 준수는 필수이다. 창원형 안전속도 5030 준수, 누구를 위해가 아니라 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보행자 아닌 운전자는 없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