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이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적극 나선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3일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이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 2만 3000여 점이 국민에게 공개되는 가운데 "기증한 의미를 잘 살려 많은 국민이 좋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이건희 미술관'을 이 회장 선대 고향인 의령에 유치하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의령은 삼성전자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이 출생한 곳이다. 이건희 회장은 이병철 생가가 있는 의령 정곡면 친가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이에 오 군수는 "삼성과 뿌리 깊은 인연이 있는 의령에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한다면 그 의미가 더욱 깊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 의령 삼성 창업주 이병철 생가. /의령군
▲ 의령 삼성 창업주 이병철 생가. /의령군

앞서 오 군수는 지난 4·7 의령군수 재선거에 출마하면서 호암 이병철 회장을 기리고자 매년 10월 '호암문화대제전'을 개최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의령을 찾는 관광객들이 이 회장의 창업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계승하고 배울 수 있도록 명품 축제로 개발해 민족자존과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종합문화예술축제로 연다는 계획이다.

군은 삼성이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을 선대의 고향인 의령에 유치해 호암문화대제전과 함께 지역문화를 도약시키는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인구감소 및 노령화 위기에 놓인 지방 상생과 균형발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해 기증의 의미가 더욱 값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 회장 유족들은 이 회장이 평생 수집한 '이건희 컬렉션'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기증품에는 고미술품과 세계적인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 작가 근대미술 작품 등 총 1만 1000여 건, 2만 3000여 점이 포함됐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미술품 기증 정신을 잘 살려 국민이 좋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별도 전시실을 마련하거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 유치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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