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어민들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항의하는 해상집회를 열었다.

남해군 어민들은 지난달 30일 오전 미조면 동방파제에서 장충남 남해군수, 남해군의회 이주홍 의장, 남해군수협 김창영 조합장, 남해지역 수산단체 어업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일본 정부에 요구했다.

이날 어민들은 '원전오염수 해양방류 무책임한 핵공격' '일본 수산물 전면 수입금지' 등이 적힌 푯말을 들고 시위를 펼쳤다.

어민들은 또한 이순신 장군으로 분장한 한 어민이 욱일기를 칼로 자르는 퍼포먼스를 선보이자 환호성을 쏟아내기도 했다.

장충남 군수는 규탄결의문에서 "남해군은 일본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일방적 해양방류 결정을 규탄하며 철회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일방적 결정은 방류지역과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인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주권 침해이며 해양환경과 먹거리 안전을 위협하는 중차대한 국제범죄 행위와 같다"고 규정했다.

남해군 어민들이 지난달 30일 미조항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항의하는 해상집회를 열었다. /남해군
남해군 어민들이 지난달 30일 미조항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항의하는 해상집회를 열었다. /남해군

이어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원전수의 해양방출은 안전하다고 주장 하지만 원 오염수에는 삼중수소라는 방사능 물질이 그대로 남아있고, 인체에 치명적인 세슘-137과 스트론튬을 포함한 방사능 물질 62종도 잔존해 방류 시 북태평양은 물론 인접한 대한민국의 바다는 방사능으로 오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홍 의장도 "우리에게 바다는 생명권이자 생존권이다. 오늘 이 함성과 깃발로 반드시 일본의 방류 결정을 철회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창영 남해수협 조합장은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는 전 세계에 대한 핵 공격과 마찬가지"라며 "방사능 오염수 방류 우려만으로도 수산물 소비 위축이 발생할 수 있고, 어민들의 집단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결의대회 후 남해연안통발협회, 남부연안자망협회, 동부연안자망협회, 동부선상외줄낚시협회, 동부어선연합협회, 은점협회, 설리협회, 연안연승협회, 멸치유자망협회, 어류협회가 참여하는 해상 시위가 펼쳐졌다.

110여 척의 어선은 일본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깃발을 달고 미조항 앞바다를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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