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무관'(無冠)이 이어지며 연일 이적설이 제기되는 해리 케인(28)이 우승에 대한 갈망을 숨기지 않았다.

케인은 28일(현지시각)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수상은 모두 정말 기쁘다. 환상적인 성과다. 모두 선수 생활을 마칠 때 되짚어볼 것들이지만, 선수로서 지금 당장의 목표는 팀의 트로피를 따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케인은 유소년 시절 토트넘에 합류해 2010년 프로 계약을 한 뒤 2011년 데뷔, 네 차례 임대된 것을 빼곤 토트넘에서만 뛴 대표 스타지만,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게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이번 시즌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1골 13도움으로 두 부문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는데도 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고, 리그컵 결승에서도 패하며 현지 언론에선 이적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케인이 런던을 연고로 둔 EPL 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주는 '런던 풋볼 어워즈' EPL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뒤 인터뷰에서 '우승'을 언급해 토트넘과의 결별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스카이스포츠는 케인이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으로 나설 유럽선수권대회(유로) 이후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케인은 "우승이 위대한 만큼 나도 팀으로서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상을 받고 싶다. 우리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씁쓸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라고 곱씹었다.

그는 "런던 풋볼 어워즈를 받은 건 자랑스럽다. 그라운드에서 좋은 시즌을 보냈다"고 수상에 대해선 기뻐하며 경쟁 후보 중 한 명이던 팀 동료 손흥민(29)을 챙기기도 했다.

케인은 "손흥민은 믿기 어려운 활약을 펼쳤다. 우리는 정말 잘 통하고 서로를 잘 이해한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잘 지내고 있고 좋은 친구 사이다"라며 "그가 잘하는 모습을 봐서 기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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