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초교 등 하루에 5건 신고

29일 오전 창원 도심에 있는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멧돼지가 출몰해 사살되는 소동이 있었다. 멧돼지는 봄철 출산기(4∼5월) 이후 개체수가 급증하고 기온 상승에 따라 활동 반경이 넓어 도심으로 내려오는 일이 잦아 주의가 필요하다.

창원중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 24분께 창원시 성산구 외동초교 체육관 인근에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출동한 경찰은 멧돼지를 발견하고 권총 2발을 쏘며 1차 조치를 했다. 경찰은 이후 창원소방본부· 엽사(사냥꾼)와 함께 공동 대응해 오전 8시 37분께 멧돼지를 최종 사살했다.

외동초교 관계자는 "학교 뒤쪽에 작은 숲이 있는데, 멧돼지가 체육관에서 숲 쪽으로 이동하다가 발견됐다"며 "멧돼지 출몰 소식을 듣고 곧바로 학교 정문을 닫아 학생 출입을 통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찍 등교한 학생이 몇 명 있었으나 멧돼지를 직접 본 아이는 많지 않다"며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교육자료를 교사들에게 배포·안내하고, 필요하다면 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29일 오전 8시 29분께 창원 외동초등학교에 출몰한 멧돼지. 멧돼지는 출동한 경찰 등에 의해 사살됐다.  /창원소방본부
▲ 29일 오전 8시 29분께 창원 외동초등학교에 출몰한 멧돼지. 멧돼지는 출동한 경찰 등에 의해 사살됐다. /창원소방본부

앞서 이날 새벽에도 성산구 상남동 일대에서 멧돼지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2건 접수됐다. 또 오전 6시께에는 상남동 한 옷가게 유리창이 깨지는 피해가 발생했는데, 경찰은 멧돼지가 피해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자전거로 출근하던 남성이 멧돼지에 부딪혀 다리를 다쳤다는 신고도 주민센터에 접수됐다.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16∼2020년) 멧돼지 출몰 신고 건수는 383건이다. 연도별로 2016년 59건, 2017년 71건, 2018년 62건, 2019년 126건, 2020년 65건이다. 지난해 말에는 의창구 중동 사화공원 입구 주차장에서 멧돼지 5마리가 출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멧돼지를 마주쳤을 때 대처 요령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오수진 경남수렵인참여연대 회장은 "도심이나 산에서 멧돼지를 발견하더라도 소리치거나 등을 보이고 달아나면 안 된다"며 "조용히 뒷걸음질치며 가까이 있는 나무나 전봇대·바위·자동차 뒤로 몸을 숨기거나 우산이나 옷을 펼쳐 몸집을 크게 보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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