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5가구 모집 평균 청약률 17%
시내 월세 중위값보다 높은 편
LH "개발여건 등 고려해 적정"

최근 들어 창원시 마산합포구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는 상황과 달리 가포택지지구에 공급된 공공임대 청약률은 저조하다. 월 임대료가 비싸 공공임대 아파트 신청이 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청약센터 집계를 보면 가포금호어울림(706가구)은 지난 19~22일 705가구(가정 어린이집 제외) 입주자 모집을 진행한 결과 특별공급·일반공급(1·2순위) 합계 121명이 신청했다.

평균 청약률은 17.1%인데, 전용면적 59㎡ B형(171가구)과 C형(147가구) 청약률은 6%에 그쳤다.

이는 같은 가포택지지구에 지난 3월 29∼31일 입주자를 모집한 분양아파트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847가구)와 큰 차이다. 반도유보라는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합계 80.8%(685명) 청약률을 기록했다.

10년간 살면 분양을 받을 수 있는 공공임대아파트인데 청약 성적이 낮은 것은 임대료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창원지역 온라인 부동산 카페 한 회원은 "월세가 너무 센 것 같다"고 글을 적었다. 다른 회원도 "보증금을 늘려도 월 28만 원이면, 면적에 비해 세다"고 댓글을 달았다.

▲ 오는 9월 입주 예정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택지지구 가포금호어울림 공공임대 아파트.  /김희곤 기자
▲ 오는 9월 입주 예정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택지지구 가포금호어울림 공공임대 아파트. /김희곤 기자

가포금호어울림 59㎡형 임대조건은 보증금 3700만 원에 월 43만 5000원이다. 보증금을 7400만 원까지 높이면 임대료는 월 28만 830원으로 줄일 수 있다. 74㎡형은 보증금 4400만 원에 월 49만 8000원, 8800만 원에 31만 4670만 원으로 임차할 수 있다. 자격을 유지하면 10년 후 분양받을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를 보면 지난 3월 기준 창원시 마산합포구 아파트 평균 월세는 42만 원, 월세 중위값은 32만 원이었다.

가포금호어울림 임대료를 주변 생활 여건이 다르지만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동 'e편한세상 창원 파크센트럴'(임대 898가구)과 비교하는 의견도 있다. e편한세상 창원 파크센트럴의 청년·신혼부부·고령자(특별공급 216가구) 59㎡형 임대조건은 보증금 3100만 원에 38만 5000원에서 9100만 원에 월 25만 원이다.

무주택 외 소득·자산·청약통장·거주지역을 따지지 않는 일반공급분(682가구) 중 72㎡형은 4600만 원에 40만 5000원, 1억 600만 원에 27만 원으로 선택 가능했다. 이 단지는 일부 공공자금 지원을 받아 '민간임대' 방식으로 지난해 8월 입주자를 모집했다. 당시 일반공급분 청약률은 98%였다.

LH 경남본부 관계자는 "임대료가 높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앞으로 주변 다른 주택 입주와 개발 여건 등을 고려하면 적정한 수준이라고 본다"며 "임대료는 10년 후 분양전환 주택 관련 법 기준과 월영동·현동 시세, 택지비, 건축비 등을 종합해서 나온 결과"라고 말했다.

LH 경남본부는 6월 중 가포금호어울림 입주자 2차 모집을 할 계획이다. 입주는 9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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