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 지사 대법 판결 주시
결과 따라 변수·대안 등 고려
국힘, 중진 의원 중심 하마평
정의, 시민사회 연대 가능성

내년 6월 1일 열리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1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4·7 재·보궐선거 이후 차기 경남도지사를 비롯한 자치단체장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도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기 경남도지사는 김경수 지사의 대법원 상고심 결과에 따라 선거 판세가 달라져 현재는 '안갯속' 양상이다.

◇여권 "김경수에 달렸다" =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지사의 '드루킹 사건'(민주당원 인터넷 여론조작 사건) 대법원 판결이 6월께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지사는 무죄를 확신하고 있지만, 항소심에서 선고받은 유죄가 대법원에서도 유지되면 경남지사 재선 도전은 물 건너간다.

대법원에서 김 지사의 판결이 무죄로 뒤집힌다고 해도 대선 판이 새 국면을 맞으며 도지사 선거는 다양한 수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김 지사는 드루킹 사건 혐의를 벗게 되면 누차 밝혀왔듯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을 전면에 내세워 재선 도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권 안팎에서는 범야권 대권 주자로 안착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달리자 '제3 대권 후보'를 거론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 지사는 제3 후보 중 한 명이다.

도내 한 정치인은 "대법원에서 김 지사가 최종 무죄 판결을 받으면, 화제성과 함께 인지도가 급상승할 것이다. 몇 달 안에 여권의 유력 주자로 부상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지만, 반대로 민주당은 정권 재창출에 사활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친문계를 중심으로 단기간 김 지사를 대선 유력 주자로 이끌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여러 상황을 염두에 두고 차기 도지사 후보로 3선의 민홍철(김해 갑) 국회의원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 의원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도 유력한 도지사 후보로 언급됐다.

김정호(김해 을) 국회의원도 김 지사 대안으로 거론된다. 재선인 김 의원은 민주당 도당위원장을 맡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야권은 치열 = 국민의힘은 현역 국회의원의 공천 경쟁부터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산에서 3선 의원을 하며 동부경남에서 입지를 다진 윤영석(양산 갑), 현재 국민의힘 도당위원장이자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윤한홍(창원 마산회원·재선), 창원시장을 지낸 박완수(창원 의창) 의원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이력과 의정 활동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이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 사실상 출마 준비에 돌입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주영 전 국회의원도 도지사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5선 의원 출신인 이주영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도내에서는 무시 못할 인지도를 자랑한다. 이 전 의원은 4·7 재·보궐선거 때 국민의힘 유세 현장을 지원하며 꾸준히 얼굴을 알렸고, 최근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는 '법무법인 명재 경남 분사무소'를 국민의힘 도당 옆 건물로 옮겨 사실상 선거 베이스캠프가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민주당·국민의힘과 당당한 경쟁을 펼치겠다며 경남도지사 후보 출마를 선언한 바 있는 정의당에서는 도지사 후보로 여영국 당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여 대표는 제9·10대 경남도의원과 정의당 도당위원장, 20대 국회의원(창원 성산)을 지냈다. 하지만, 정의당은 이전 사례를 볼 때 민주노총·시민사회·소수정당과 연대해 후보를 낼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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