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철 교수 장애인 체육 진단
선수 관리·사업 확장 역부족
"운영인력 수급 방안 고민해야"

운영인력 확대를 바탕으로 사무국 분리형 개편, 종목별 특성에 맞는 사업 지원 등으로 장애인 경기단체 선진화를 이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은철 원광대학교 교수는 <스포츠 현안과 진단 vol. 24> '장애인체육 발전을 위한 경기단체의 선진화 방향은 무엇인가?'에서 전체 직원 중 행정 외 업무 인력(전임지도자·상임심판·기초종목 지도자)이 절반에 달해 사무국 업무 처리 효율성 저하로 이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교수에 따르면 현재 장애인 경기단체 운영인력으로는 훈련, 선수 관리, 대회 운영 등 주요 사업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운영인력 기준은 경기단체가 처음 구성된 시점에서 변하지 않고 있어 업무량 증가, 지속적인 사업 확장 등 여건 변화에 따른 기준 변경, 추가적인 인력 수급 방안 마련 등 고민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운영인력 확대를 바탕으로 사무국 분리형 개편이 필요하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종목별 경기단체 30곳 중 27곳이 사무국 단일형(사무국만 존재하고 하위부서가 없는 형태)이며, 3곳만이 사무국 분리형(사무국 내 하위부서가 있는 형태)이다. 서 교수는 "사무국 분리형은 부서별 전담 직원 배치가 가능하며, 이는 사업 전문성과 조직 체계성에 도움을 준다"며 "예를 들어 사무국 아래에 관리과, 생활체육과, 전문체육과 등 방식으로 구성한다면 좀 더 전문성 높은 사업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목별 경기단체 특성에 맞는 신규 사업 또는 특성화 사업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현재 종목별 경기단체는 구조적으로 대한장애인체육회에 의존하고 있어 동일한 사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운영인력이 부족할 경우 사업을 이행하는 데 급급해 종목별·장애별 특성에 맞는 사업 방향을 제시하기도 어렵다.

신규 사업 또는 특성화 사업 지원과 함께 종사자 직무만족도 향상도 필요하다. 종목별 경기단체 종사자는 종목을 발전시켜나가는 임무를 수행하지만 단순 행정업무를 수행한다고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직무만족도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임금 향상, 인력 충원 등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종목별 경기단체는 장기적으로 대한장애인체육회 의존에서 벗어나 자립형 구조로 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정 자립도 이뤄야 한다. 종목별 경기단체가 정부 지원 또는 출연금에 의존하는 가운데 자체 수입은 전무하다. 서 교수는 "장애인스포츠 경기 관람료는 대부분 무료인데, 이는 관람의 주요한 목적이 선수들의 전문적인 경기력을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닌 장애인체육 홍보와 관람객의 장애인스포츠 인식 제고, 장애인체육 참여자 확대에 있기 때문이다"며 "이러한 구조는 정부 지원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고 조직의 발전과 확대에는 도움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장애인체육을 계속해서 지원의 대상, 도움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할 수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종목별 경기단체 자체 수익사업 개발, 종목별 단체장 의지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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