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전남 정·관계 대표자 모여
정부에 사업추진 촉구 한목소리
국토부 "5개년 계획 반영 노력"
타 지역 사업 차별성 부각 과제

경남도와 전남도 정·관계 대표자가 26일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열린 '남해∼여수 해저터널 조기 구축을 위한 토론회'에서 정부 차원의 조속한 사업 추진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하영제(국민의힘·사천·남해·하동) 국회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남해∼여수 해저터널 개통은 국가균형발전은 물론 동서화합의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을 대표하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며 "경남과 전남은 이제 원팀이다. 해저터널이 시원하게 뚫리는 그날을 위해 한마음으로 단합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공동주최자인 김회재(더불어민주당·전남 여수 을) 의원도 "해저터널 사업이 관광과 물류, 산업기반 확대로 지역에 큰 시너지 효과를 불어넣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말 그대로 '영호남 상생 실천'의 큰 획을 긋는 이정표"라고 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서면 축사에서 "그동안은 번번이 경제성 평가 때문에 사업이 추진되지 못했으나 이번에는 사업비가 대폭 줄어드는 해저터널로 계획을 전환해 우선 비용 측면에서 경제성이 확보되었고, 이에 더해 예비타당성조사 평가항목 중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비중이 상향 조정돼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며 "이번만큼은 반드시 '여수∼남해 해저터널'이 착공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했다.

▲ 26일 서울 산림비전센터에서 열린 남해∼여수 해저터널 조기 구축을 위한 토론회에서 주최자인 하영제·김회재 의원과 김태년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영제 의원실
▲ 26일 서울 산림비전센터에서 열린 남해∼여수 해저터널 조기 구축을 위한 토론회에서 주최자인 하영제·김회재 의원과 김태년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영제 의원실

김 지사 말처럼, 1998년 당시 문화체육관광부가 처음 구상을 밝힌 이후 20년이 흐르도록 진전이 없던 해저터널 사업이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허동식 경남도 도시교통국장은 토론회에서 "현재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제5차 국도·국지도 일괄예타에 포함되어 정책성 평가, 지역균형발전 분석 등 종합평가가 진행 중"이라며 "그간 경남도는 해저터널의 필요성과 효과 등을 알려 예타에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해왔다"라고 했다.

이정기 국토교통부 도로건설과장도 이에 "해저터널이 영남과 호남을 연결해 동서화합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며 "일괄예타 과정에서 관광 활성화 등 시너지 효과가 좋은 평가를 받아 5개년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호응했다.

정창용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수와 남해 국도 77호선 마지막 미개통 구간을 연결하면 남해안관광벨트가 완성돼 관광소득 창출 및 직간접적 고용효과가 크게 증대될 것"이라며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총 3899억 원에 달할 것이고, 또 해저터널 건설로 인한 산업생산성 향상으로 일자리 5500개가 만들어질 수 있다"라고 했다.

조상필 광주전남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2022년 보물섬 남해 방문의 해 지정, 남해 설리지구 대명리조트 개발,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 등 남해와 여수에는 지역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가 다수 존재한다"며 "이들 사업은 접근성과 사업성 문제로 일부 의문이 제기되는데 해저터널이 생기면 이런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라고 했다.

조기 개통까지 물론 과제도 적지 않다.

김종학 국토연구원 박사는 "제한된 국가 사회간접자본 투자예산 한계 내에서 해저터널 사업과 타 지역 숙원 교통사업의 차별성 부각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제주 중심의 해안권 국내 관광체계를 해저터널 사업 주변지로 개선하거나, 사업의 직접영향권역인 여수·남해를 넘어 간접영향권역에 대한 상세분석을 통해 국가 차원의 사업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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