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쇠퇴하는 창동·오동동
원점에서 활성화 방안 찾아야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사업비 1000억 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투입한 창원시 마산의 구도심재생사업(창동예술촌·오동동문화광장·부림시장 청년몰·부림시장 개선 사업 등)이 수년이 지난 지금은 어떠한가요? 지난해 12월 창원KBS에서도 방송했다시피 완전 실패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습니다.

혹자는 인구도 줄어들고, 경기도 안 좋고, 코로나19 영향으로 돌릴 수도 있겠지만 오랫동안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저의 입장에서는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

창동예술촌에 가보면 딱히 내놓을만한 예술은 찾아보기 힘들고 전국 어느 도시에 가도 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오동동 문화광장은 또 어떠합니까? 공연은 하고 있다고 담당 부서에서 이야기하고 있고 실제로 공연은 하지만, 원래 취지대로 상권 활성화에 도움 되는 공연은 별로 없습니다. 공연하는 단체와 공연 장비, 의자, 천막 대여 업체만 배 불리고, 주변 상인과 주민들은 심한 소음에 시달리다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일상입니다. 또한 겨울철 제외하고 상습 주취자들의 광장이 된 지도 오래되었습니다. 오동동 문화의 거리도 문화는 없고 술집 거리에 어울리지 않는 소녀상만 덩그러니 설치되어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산호동 야구거리 조성, 회성동 복합행정타운 조성, 39사단 자리의 신세계 스타필드 건립이 완성되면, 마산 중심가는 그야말로 아주 평범한 동네가 될 것이고, 빈 점포만 즐비한 도시재생사업 모범 실패작으로 전국 지자체에서 견학 오는 그런 곳이 될 것입니다.

시장님! 그렇다고 손 놓을 수도 없지 않습니까? 위기가 곧 기회입니다. 그래서 시장님에게 몇 가지 건의를 드립니다.

창동·오동동만의 활성화 방안을 찾아내서 살려야 합니다. 모든 걸 원점에서요. 담당 부서는 순환배치 원칙 때문에 전문가가 되지도 못하고, 담당은 결재권자가 아니니 기대하기 힘들고, 시장님께서 결단하셔야 합니다. 전문가 집단에 연구 용역을 의뢰해서 채택된 용역 결과에 따라 즉시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또한 창원시민을 상대로 활성화 방안 시민 공모전을 해서 채택된 우수 사례들을 실행에 옮기고, 채택된 시민에게 상금도 푸짐하게 주어서 참여를 독려하도록 해 주십시오. 특히 채택된 미취업 청년, 여성들에게는 창원시에서 취업·창업 등의 인센티브도 적극적으로 제공해 주십시오. 젊은 청년들이 우리 창원의 미래입니다.

그리고 용역·공모전 내용도 아주 구체적으로 적시해야 합니다. 계절별·주중·주말·상설행사 등 큰돈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사업과 행사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압니다. 또한 해당 지역 상인과 주민들의 의견도 많이 참고하도록 해 주세요. 문제점이 무엇인지 제일 잘 알고 있으니까요.

하드웨어는 준비되었지만 소프트웨어는 지금 상황으로는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용역과 시민 공모전은 큰돈이 들지 않습니다. 이른 시일 내에 시장님께서 결단을 내려 주십시오.

선거 때만 되면 시장 후보들은 예술촌·문화광장을 활성화하겠다고 공언했는데, 결과는 아닙니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것이고, 위기가 곧 기회입니다.

시장님께서 학창 시절의 꿈과 희망이 있는 그런 마산으로 꼭 만들어 주십시오. 정말 애타는 시민의 입장에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지면을 통해서 면담도 요청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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