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범 석방' 국제 합의서 빠져
이주민 단체 창원역 앞서 규탄

경남이주민연대, 한국·미얀마연대, 경남이주민센터는 25일 창원역 앞에서 '미얀마 민주주의 염원 일요시위'를 열고 미얀마 쿠데타 주범의 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초청을 규탄했다.

전날(24일) 미얀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트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에 쿠데타 주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이 미얀마 정상으로 초청됐기 때문이다.

유학생 이수민(한국이름·25) 씨는 결의문에서 "학살자가 국제회의에 미얀마를 대표해 참석하는 일을 결코 눈뜨고 지켜볼 수 없다"라며 "아세안은 미얀마 시민의 민주항쟁을 외면하고, 군부의 천인공노할 범죄에 눈을 감았다"라고 비판했다.

미얀마 교민과 창원시민들이 25일 창원역 앞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염원 일요시위'에서 군부를 규탄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미얀마 교민과 창원시민들이 25일 창원역 앞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염원 일요시위'에서 군부를 규탄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그는 "미얀마의 다민족·다종족 정체성을 반영하고 분열과 갈등을 치유할 국가 체제를 마련하고자 국민통합정부(NUG)가 태어난 것"이라며 "아세안이 미얀마를 초청하고자 했다면 쿠데타 학살 주범이 아니라 NUG 정부여야 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미얀마 시민의 절박한 생존에 계속 무심하다면, 우리는 아시아 각국 시민들과 손을 잡고 계속 미얀마 민주회복에 투신할 것"이라며 "한국 시민을 비롯한 아시아·세계의 친구들이 미얀마 민주 항쟁을 지원하고 있기에 우리는 외롭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24일 회의를 마친 뒤 △즉각적 폭력중단 △건설적 대화 △아세안 의장 특사 중재 △인도적 지원 △아세안 대표단 방문 등의 5개 항에 합의했다. 다만, '정치범 석방' 항목은 여러 정상의 요구에도 합의사항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가 지난 23일까지 파악한 미얀마 시민 사망자는 745명, 체포된 인원은 3371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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