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혁신가네트워크 조사 결과
문화공간·작은 도서관 수요 커
10대는 물론 40∼60대도 "공감"

함양군에 기장 시급하고 핵심적인 의제로 청소년 문화공간 조성이 제시됐다.

함양사회혁신가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는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 동안 함양지역에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 핵심 의제는 무엇인지를 도출하기 위해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온라인 투표는 2020년 7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네트워크에서 꾸준히 지속해온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이야기 모임'에 기반했다. 20회의 이야기 모임을 통해 제시된 다양한 의견 가운데 함양지역에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 핵심 의제는 무엇인지 도출하기 위해 투표를 진행했다.

이 투표는 이야기 모임에서 나온 의견을 정리해 만든 △고기 없는 월요일 △면 지역 작은 도서관 구축 △청소년 문화공간 조성 △읍내 공공자전거 운영 △공동육아 나눔터 조성 △지역 환경교육센터 운영 및 기후위기 시민활동가 양성 등 6개 의제를 두고 필요성, 시급성, 공익성, 효과성에 따라 다시 3개 의제로 엄선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모두 285명이 참가한 온라인 투표 응답자 중 지역별로는 함양읍이 70.5%로 가장 높고 세대별로는 10대 청소년이 53%를 차지했다.

10대 응답자의 대다수는 '청소년 문화공간 조성'과 '면 지역 작은 도서관 구축'이 가장 '필요'하고도 '시급'한 과제일 뿐 아니라 '공익'적인 가치 또한 크다고 응답했다. 평소 집과 학교, 학원이 아니면 갈 데가 없는 열악한 환경에 대한 불만과 더불어 일상적으로 여가 및 문화생활을 즐길 '공간'이 절실함을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이 두 의제가 전체 통계상으로도 1, 2순위를 차지했다.

함양군청
함양군청.

더구나 10대 청소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두 의제를 단지 '그들만의 요구'로 치부할 수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40∼50대 학부모 세대는 물론이고, 20∼30대 청년과 60대 이상의 투표 결과도 상위 순위엔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함양군 내 전 연령대에서 청소년 문화공간 조성과 면 지역 작은 도서관 구축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번 투표에서 드러난 의제별 전체 득표비율은 경남에서 함양에만 없는 청소년 문화공간 조성이 26.5%로 제일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다음은 교육문화가 부족한 면 지역 작은 도서관 구축이 20.6%로 뒤를 이었다.

이어 함양 읍내 주차 문제 해소를 위한 공공자전거 운영이 17.4%로 나타났으며 함께하는 돌봄공동체 공동육아 나눔터 조성이 13.3%, 지역 환경교육센터 운영 및 기후위기 시민활동가 양성 12.4%로 집계됐으며 마지막으로 지구를 생각하는 하루 채식 고기 없는 월요일이 9.8%로 제일 낮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는 투표를 시행한 6개 의제 가운데 청소년 문화공간 조성, 면 지역 작은 도서관 건립, 읍내 공공자전거 도입 등 3개를 주요 의제로 선정했다.

네트워크 김찬두 대표는 "선정된 3개 의제와 관련해서는 상반기 안에 주민들과 전문가가 함께하는 솔루션 워크숍 진행을 통해 문제 해결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이라며 "또 채식과 공동육아 등 나머지 지역 의제도 다룰 가치가 충분한 만큼 내용을 구체화하고 사업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네트워크는 지난해 하반기에 구성돼 함양군 내에서 원탁회의주관 등 함양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이야기 모임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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