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협력 공공배달앱 출시 50일
대형 앱 수수료·광고 폐해 속
시 음식점 10% 이상 가맹 가입
주문 건수·매출액 나날이 신장

거제시 민관협력형 공공배달앱 '배달올거제'가 정식 출시 50여 일 동안 신규 가맹점 등록과 매출을 늘리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대형 배달앱의 수수료 체계, 광고금액에 따라 줄 세우기 등 폐해에 맞서 지역 소상공인·소비자를 위해 배달올거제는 올해 3월 1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거제시가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하고 민간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원큐'가 운영한다. 초창기 운영, 개발비를 제외하고는 시비가 투입되지 않기에 자립도도 높다.

배달올거제 가맹점은 3월 초 470여 곳에서 577곳(4월 18일 기준)으로 늘었다. 경남도 시군별 사업체 수를 보면 2018년 기준 거제시 음식점은 4358개다. 10%가 넘는 가맹점이 배달올거제에 등록한 것이다.

지난 18일 기준 주문 건수는 4500건, 매출은 9400만 원이다. 하루 평균 가맹점 2곳이 신규 등록하고 있으며 90건을 주문해 188만 원가량 매출이 발생했다.

◇수수료 0%, 광고 걱정 없이 = 배달올거제는 기존 대형 배달앱과 달리 가맹점과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다. 중간에서 수수료를 떼가지 않기 때문이다.

광고비를 부담할 필요도 없고 입점비도 없다. 모든 가맹점에 기본 '깃발(배달 주소와 가까운 순서대로 배달앱 상단에 노출하게 하는 수단)' 하나를 주니 출발선이 똑같다. 대형 배달앱의 깃발은 유료광고(개당 8만~9만 원)다. 가맹점이 유료광고를 많이 하면 할수록 가맹점에 깃발이 더 많아 기존 대형 배달앱의 광고 경쟁은 심하다.

수수료 체계를 보면 대형 배달앱은 중개수수료가 최대 14%지만 배달올거제는 0%다. 다만 배달올거제는 건당 수수료가 아니라 서버 유지비(월 3만 원), 콜(배달원 배정)을 잡을 때 사용하는 주문 연동프로그램 이용료(월 1만 5000원)를 매달 지급하는 체계다.

6월까지는 거제시가 서버 유지비, 주문 연동프로그램 이용료를 지원한다.

배달올거제와 기존 대형 배달앱의 수수료 체계를 비교해보면 가맹점은 배달올거제를 이용했을 때 최대 45% 수익을 남길 수 있다. 영업비·임대료·수도전기료·인건비 등 비용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계산이다.

예를 들면 판매가격이 2만 원인 메뉴의 재료비가 8000원이라고 잡았을 때, 대형 배달앱은 중개수수료를 음식값의 최대 14%(2800원)까지 받는다. 여기에 외부결제수수료 2%(400원)가 더 붙는다. 배달대행비가 3000원이라면 가맹점 순이익은 29%(5800원)다.

배달올거제를 이용해 판매, 배달한다면 중개수수료가 없으니 가맹점은 배달대행비 3000원만 내면 된다. 순이익은 45%(9000원)이다. 배달료만 내면 매장 내 결제와 비슷한 이윤을 남길 수 있다.

◇소비자도 혜택 = 보통 가맹점은 수수료와 배달료를 다 내면 이윤이 적어지니 배달료의 일부나 전부를 소비자에게 전가한다. 배달올거제를 사용하면 가맹점도 배달료 부담을 덜게 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배달료도 일부 감액할 수 있다.

배달올거제는 가맹점이 자발적으로 전 품목 5% 할인하면 깃발 9개를 제공한다. 소비자에게 5% 할인가로 판매하는 대신 앱 상단에 잘 보이게 가맹점을 노출하는 방식이다.

거제시 담당자는 "대형 배달앱보다 수수료가 낮은 만큼 소비자에게 되돌려주는 방식"이라며 "가맹점은 홍보 효과 극대화,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배달음식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할 수도 있다. 10% 할인 구매한 상품권으로 5% 할인한 품목을 주문하면 소비자는 15%가량을 싸게 구매하는 셈이다.

가맹점들은 배달올거제 수수료 부담이 덜해 유용하지만 인지도가 부족하다며 거제시에 적극적인 홍보를 요구했다.

이에 거제시는 공식블로그, 누리집,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만 만날 수 있었지만 4월부터 앱스토어 사용자도 사용할 수 있다.

시 담당자는 "많은 가맹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상시 현수막을 지역마다 설치하고 홍보물을 만들어 배부하고 있다"며 "모바일 거제사랑상품권을 이용한 후 결제 내역을 인증하면 경품을 지급하는 행사도 한다"고 말했다.

진주시도 지난 8일 소상공인 수수료 경감을 위한 '진주형 배달앱'을 출시했다. 진주시의 진주형 배달앱 중개수수료는 2%다. 4월 초 기준 가맹점 수는 배달앱 '배달의 진주' 500여 개, 배달앱 '띵동' 400여 개다. 모바일 진주사랑상품권을 앱에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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