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 제약 적은 야외 운동 젊은층 늘어 골프장 매출 증가
용품 매출 전년 대비 60% 증가…소비자 62% 첫 구매 신규 고객

코로나19로 호황을 누리는 골프업계에 20∼30대가 발을 들이자 유통업계는 골프용품 할인전을 여는 등 신규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골프는 대표적인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업종이다. 실내 스포츠나 격렬한 스포츠가 아닌 탁 트인 야외에서 하는 데다 마스크를 착용하고도 답답하지 않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업계는 국외여행이 막히자 억눌린 소비 심리를 분출하는 보복 소비의 하나로 값나가는 스포츠를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남지역 야외골프장 매출, 영업이익은 증가세다. 업계는 코로나19로 신규 유입이 활발한 점을 매출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창원컨트리클럽의 지난해 매출액은 84억 8077만 원으로 2019년(72억 4307만 원)보다 17.0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4억 531만 원으로 2019년(1억 849만 원)보다 7배가량 늘었다.

창원컨트리클럽 관계자는 "지난해 야간 개장 이후 20∼30대 직장인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한다"며 "올해 1월부터 21일까지 이용객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500명) 더 늘었다"고 말했다.

골프존카운티 사천 관계자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예약률이 늘면서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업계 한 관계자는 "4∼5월 봄철이 골프 성수기이기 때문에 코로나19 특수와 더불어 호황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한다"며 "신규 유입의 구체적인 데이터는 없으나 골프 레슨은 장년층보다 청년층이 더 많은 편이다"고 말했다.

▲ 대형유통점 골프 전문 매장에서 한 소비자가 골프 용품을 사용해보고 있다. /이마트
▲ 대형유통점 골프 전문 매장에서 한 소비자가 골프 용품을 사용해보고 있다. /이마트

지난 3월 초 골프를 시작한 ㄱ(34) 씨는 "축구, 필라테스 등을 하다가 코로나19 이후 체육시설 폐쇄로 답답함을 느껴 비교적 사회적 거리 두기 제약이 없는 골프를 시작했다"며 "아직 레슨 단계라 큰 재미는 느끼지 못하지만 3∼4개월 정도 더 배워 가을께 가족들과 첫 라운딩을 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유통가 골프용품 매출 증가세도 가파르다. 이마트는 올해 1월부터 지난 15일까지 전국 이마트 골프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는 20∼30대 젊은 골퍼 유입이 늘면서 골프 시장이 커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의 올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20∼30대 소비자 중 61.9%는 지난 2019년 이래 이마트에서 한 번도 골프용품을 구매한 적 없는 신규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통가는 20~30대 신규 골퍼 증가에 맞춰 각종 할인전으로 소비자 유치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은 지난달 12∼18일 대대적인 골프 상품 할인전을 펼쳤다. 국내외 13개 브랜드가 참여한 골프용품과 골프웨어를 최대 50% 할인 판매했다.

창원 대동백화점도 12∼18일 골프의류를 최대 50% 할인하는 골프 특집전을 진행한 바 있다. 이마트는 22일부터 전국 38개 지점에서 18일간 봄 골프대전을 진행한다. 경남에서는 창원점에서만 할인 판매한다.

롯데하이마트는 유튜브 채널 '김구라의 뻐꾸기 골프 TV'와 손잡고 콘텐츠 제작, 할인전을 한다. 또 내달 11일까지 롯데하이마트 온라인쇼핑몰에서 골프용품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독창적이고 욜로(You Only Live Once의 앞글자를 딴 용어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 성향이 강한 20∼30대의 남다른 소비력에 발맞춰 업계도 그들의 소비 패턴에 따라 기획전을 준비하거나 콘텐츠를 생성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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