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슬기로운 하루' 캠페인
마산YMCA 상품 과대포장 비판
진주·양산기후행동, 정책 주문

22일 제51회 지구의 날을 맞아 경남 곳곳에서 시민들의 탄소중립 인식과 기후행동 확산을 위한 행사들이 펼쳐졌다. 이날 오후 8시부터 10분간 주요 공공 건물과 민간 대형 건물들도 전국 동시 소등 행사에 참여했다.

◇김해시 탄소중립 실천 선언 = 김해시와 기후·환경네트워크 회원들은 이날 오전 8시 김해시청 사거리, 오전 11시 수로왕릉 앞에서 '지구를 위한 슬기로운 하루'라는 주제로 캠페인을 벌였다. 지구 애드벌룬을 띄우고 기후위기로 위험에 처한 북극곰·꿀벌 등 동물 캐릭터 옷을 입고 시민들에게 홍보했다. 또 전통시장 이용 시민에게 일회용 비닐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장바구니를 나눠줘 호응을 얻었다.

시청 앞에서 열린 '탄소중립 실천 선언'에는 허성곤 김해시장·송유인 김해시의회 의장·홍은정 김해시기후환경네트워크 대표·강태옥 김해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대표·김선애 해동이어린이집 교사 등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시 공식 유튜브 채널인 '가야왕도 김해TV'에 업로드될 예정이다.

◇마산YMCA, 생필품 과대포장 줄여요 = 마산YMCA는 오전 11시 롯데마트 양덕점 앞에서 생필품 과대포장 실태를 드러내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들은 마트에서 30분간 구입한 과일·채소·과자·생선 등 생필품 포장재를 뜯어 카트 4대에 나눠 담았다. 카트 안에는 포장재들이 가득 쌓였고, 대부분 플라스틱 용기였다. 포장지 위에는 '포장 말고 할인해줘' '기업도 행동해야' '삼중포장 너무해' 등 붙임쪽지(포스트잇)를 붙였다.

마산YMCA는 "생필품과 함께 이렇게 많은 쓰레기를 구입했다"라며 "용기를 가져와서 조금이라도 쓰레기를 줄여보려하지만 역부족"이라고 했다.

▲ 김해시가 22일 진행한 '지구를 위한 슬기로운 하루' 캠페인 참석자들이 시민들에게 탄소중립 실천을 홍보하고 있다. /김해시
▲ 김해시가 22일 진행한 '지구를 위한 슬기로운 하루' 캠페인 참석자들이 시민들에게 탄소중립 실천을 홍보하고 있다. /김해시

이은성 씨는 "장을 본 뒤 쌓인 포장 쓰레기를 보면 느끼는 죄책감이 나만의 몫일까"라고 반문하면서 "시민이 노력하고, 국가가 환경정책을 마련해도 포장재를 생산하는 기업의 행동이 없다면 아무 소용없다. 기업에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라고 촉구했다.

박아름(39·산호동) 씨는 "생선 같은 경우 비닐 포장으로 충분하지만 손으로 만져보고 구매하는 시민이 많아 궁여지책으로 플라스틱 용기를 씌운다고 들었다"라며 "기업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시민들 인식 개선도 여전히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진주기후위기비상행동 창립선포 = 진주지역 12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이 참여한 '진주기후위기비상행동'이 이날 진주시청 광장에서 창립선포식을 했다. 옛 탈핵진주시민행동이 명칭을 바꾸고, 단체 목적으로 탄소중립 달성에 초점을 뒀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지난해 기후위기비상을 선언한 경남도와 도의회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인근 시군에서도 획기적 탄소저감 정책으로 전환을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면서 "진주시도 기후위기비상선언에 이어 기후위기 전담부서 설치와 민관 탄소중립위원회 구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야 변하지 마. 내가 변할게!" = 양산지역 26개 시민·사회단체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고자 지난 2월 출범한 양산기후위기비상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 전환 지방정부협의회 가입, 기후위기에너지 규칙, 에너지센터 설립 등 실질적인 기후위기 정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들은 온실가스 주범으로 손꼽히는 공장식 축산업 문제를 극복하고자 건의한 구내식당 주 1회 채식 식단 도입에 대해 시가 월 2회 육류 없는 식단 시범운영 계획을 밝히자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들은 또 "금고 지정 평가항목별 세부 평가 기준에 탈석탄 평가 항목을 반영해 석탄산업 대신 재생에너지 투자가 더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이바지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