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 가능성 커져
방역 피로감 극복하고 함께 지켜야

코로나19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전국적인 상황도, 경남 상황도 마찬가지다.

확진자 수를 전국으로 보면 연일 600~700명을 오르내리고 있고, 경남도 지난주에 하루 평균 33.1명이 확진됐다. 특히 걱정스러운 점은 확진자 1명이 주위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가 지난주 1.29로 악화했다는 것이다.

수치로 보면 3차 대유행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4차 대유행이 우려된다며 거리 두기를 격상해야 한다고도 말한다.

지금 갈림길에 서 있다. 다시 지난해처럼 거리 두기를 강화하고 골목상권이 초토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조금 더 인내하고 조심하면서 코로나 이전 생활로 복귀하느냐이다.

최근에 발생한 확진자는 대부분 지인·가족 등을 통해 전파됐다. 3차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교회 등 종교시설이나 집단거주 시설 등 다중이 모이는 곳을 중심으로 발생했기에 상대적으로 대응하기가 수월한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산발적인 확산 앞에서 방역 당국이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대응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진주에서는 목욕탕에서 집단 감염자가 나왔다고 시내 목욕탕 전체를 문 닫게까지 했지만, 관련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열흘에서 보름까지 걸렸다.

진주 지인 모임에서 시작된 확진 여파는 창원에 있는 도청과 도의회, 도교육청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사천 한 음식점에서 발생한 확진은 광주광역시까지 번졌고, 사천의 외국인 연쇄감염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시작될지 알 수 없는 공포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처지다. 더구나 무증상 감염자가 끊이지 않고 나온다는 점에서, 결국은 국민 각자가 스스로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외출이나 만남을 자제하는 수밖에 없다.

나라가, 정부가 지켜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가는 언제 어디서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을지 알 수 없다.

믿었던 백신 접종도 애초 정부가 제시한 시간표대로 진행될지 의심받는 상황이다. OECD 국가 중에서도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결국, 내 몸은 내가 지키겠다는 의지와 실천 말고는 믿고 기댈 데가 없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우리 국민은 지쳐가고 있다. 지난해 2월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K방역'이 성공적일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방역정책을 국민이 믿고 따르면서 협력했기 때문이다. 1년 넘게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니 '방역 피로감'에 지치고, '될 대로 되라지' 식으로 자포자기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때일수록 더욱 큰 경각심을 갖고 스스로, 주변과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 지긋지긋한 마스크를 벗을 날이 언제 올지는 결국 모든 국민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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