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연 연구원 체육 현안 진단
"활동 기준 정해 안전 확보를"
적극적 사업 모델 전환도 강조

종목별로 방역체계를 마련하고 피버팅(방향 전환)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변화로 코로나19와 레저스포츠산업이 동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성연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위원은 <스포츠 현안과 진단 vol. 23> '낯선 바이러스와 레저스포츠의 동행,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서 일상 복귀만을 기다리기보다 코로나19와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연구위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레저스포츠 활동이 지속 유지되기 위해서는 종목별 코로나19 취약 수준이 먼저 파악돼야 한다. 레저스포츠는 종목별로 야외·실내, 단체·개인, 육상·수상 등 특성을 지니고 있다. 종목별 특성을 고려한 방역체계를 마련해 레저스포츠 서비스를 지속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

영국은 코로나19 위험 수준별 대응 단계를 설정하고 단계별로 레저스포츠 활동 참여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헬스장·피트니스 센터 경영자의 코로나19 확산 단계별 대응 역량을 향상하고자 스포츠시설업 운영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신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범유행 기간 위축된 레저스포츠산업을 정상궤도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레저스포츠 종목별 특성과 코로나19 확산 단계별 위험 수준에 적합한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코로나19 확산·진정 단계별로 종목별 레저스포츠 활동 참여를 위한 기준과 매뉴얼을 설정해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체계적으로 레저스포츠 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전략을 수정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필요도 있다. 항공업의 경우 발 빠른 피버팅으로 코로나19와 동행하는 방안을 모색해나가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여객 운송은 급감했지만 화물 운송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그 원인 중 하나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의약품·의료장비였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특별기 4만 6600편이 의료장비 150만 t을 운송했다.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발맞추고자 항공사들을 여객기를 화물운송기로 개조, 기업의 가용자원을 재배치했다.

신 연구위원은 "레저스포츠산업도 코로나19에 따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사업전략과 비즈니스 모델 전환(피버팅)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며 "레저스포츠는 대부분 시설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되므로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이 사업 방향 수정에 투입되는 자원을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레저스포츠는 자연환경 의존도가 높아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할 때 각종 규제 등으로 신속한 피버팅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요 전환 장벽인 자연환경 관련 법·제도, 행정절차 등 검토도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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