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압 76만 5000V의 밀양 송전선이 위압적으로 윙윙 우는(鳴) 마을! 그 공포의 전압과 전횡적 공권력의 폭압으로 주민은 힘없어 힘 있을 수밖에 없었던 억울한 슬픔에 흑흑 울어야만(泣) 했던 마을!

그 짐승 따위가 우는 소리를 뜻하는 '울 명(鳴)'이 인간이 흐느끼는 '울 읍(泣)' 위에 군림이라도 한 듯한 모순에게 짓눌린 것도 수치라면 수치입니다. 본보(4·1) <"밀양송전탑에 한 가정이 무너졌다">는 기사를 읽는 순간 도미노식으로 허탈히 맘이 무너진 사람이 비단 이 필자 한 사람뿐이었겠습니까.

본보(4·15) 속보 <공동체 파괴 송전선로…한전·정부 외면 일관/산업부, 밀양송전탑대책위 피해조사 요구 끝내 불수용> 그 제목만 봐도 '노무현 워딩'대로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죠"라 한 거나 진배없는 것입니다. 고(故) 유한숙 씨에 이은 모자 고인(故人) 김영선·유동환 씨의 죽음이 결코 헛되어선 아니 될 일입니다.

 

"이노무 송전탑 우짤낀데?"

쇠사슬 알몸으로 저항했던

할매들, 그 밀양 할매들

지실댁, 기정댁…의 한(恨)이

똬리로

서리서리 깊은 한

밀양에 '옳은 국가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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