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활발한 필수노동자 응원캠페인 동참을 권유받았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에도 업무 특성상 대면 업무를 하는 의료, 돌봄, 복지, 안전, 환경미화, 운송업 종사자를 응원하는 문구를 적은 팻말과 해시태그(#)를 단 사진을 SNS에 공유하는 방식이다.

필수노동자는 코로나19 같은 재난상황에서 시민생명 보호와 사회기능 유지를 위한 핵심 역할을 담당하지만, 열악한 노동 환경과 고용 불안에 노출돼 있다.

사실 코로나 이전 이들에게 관심을 두는 이는 거의 없었다. 이전부터 이들은 저임금과 낮은 처우에 시달려왔지만, 정당한 대우를 받기는커녕 사회적 관심조차 받기 어려웠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필수노동자 처우 개선이 우리 사회의 의제로 등장했다. 코로나 이전에도 필수노동자들은 늘 우리 곁에서 우리네 삶과 사회를 지탱해왔지만, 무심하게도 우리는 코로나19로 세상이 멈추고서야 이들의 존재를 깨달았다.

경남도는 5월까지 필수노동자 실태조사를 마무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남도가 광역지방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필수노동자 현황 파악에 나선 것은 반가운 일이다.

현재진행형이지만 경남도의 이 같은 노력은 진정한 의미의 '필수노동자'로 인정하고, 적극적인 정책 대응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필수노동자에게 진정 필요한 점은 우리 사회의 연대의식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울타리' 역할을 하고, 사회 구성원들은 이들을 진정한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준비를 해야 한다.

필수노동자는 일상을 멈추게도 할 정도로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것 하나만 기억하자. 필수노동자는 우리 사회가 멈추지 않고 돌아가게 하는 숨은 영웅이라는 점을. 또, 우리가 위험한 노동에 항상 빚지고 살고 있다는 사실을.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