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전 헤어져 생사를 몰랐던 아내와 남편이 경찰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상봉해 화제다.

하동경찰서는 14일 경찰의 도움으로 20여 년 전 헤어진 아내 ㄱ(66)  씨와 남편 ㄴ(69) 씨가 극적으로 상봉을 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적장애가 있는 ㄱ 씨는 2000년도 돈을 벌러 간다고 집을 나간 후 연락이 끊겼으며, 아들 ㄷ 씨가 20년 전 가출 신고를 하고 찾아다녔으나 생사 여부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경찰은 14일 저녁 10시 12분께 "할머니 한 분이 도로 한가운데를 배낭을 메고 하동읍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화개파출소와 읍내파출소의 순찰차가 출동해 국도변을 수색하던 중 도로 중앙선으로 걸어가는 ㄱ씨를 발견해 안전하게 파출소로 동행했다. 

경찰은 ㄱ 씨 상대로 주소지 등을 확인한 결과 남편 ㄴ 씨 등 가족 연락처는 전혀 모르고 단지 화개면 한 마을에 살았다고 기억하고 있어 현지를 찾아갔으나 남편 ㄴ 씨는 10년 전에 이사해 행방과 주거를 전혀 알 수 없었다.

이에 경찰은 이날 인근 마을 주민을 상대로 수소문하던 중 남편 ㄴ 씨의 연락처를 확보했으며, 전남 순천시에 사는 남편 ㄴ 씨와 아내 ㄱ 씨가 20여 년 만에 화개파출소에서 상봉했다.

ㄴ 씨는 "경찰의 도움으로 20여 년 동안 생사조차 모르고 살았는데 아내를 찾아 너무 다행스럽다"며 경찰관들에게 감사 인사말을 전한 후 아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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