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발굴현장서 학술자문회의
축조 주체·시기·공정 등 분석

베일에 싸여있던 거창 분산성 존재가 하나씩 밝혀지며 관심을 끌고 있다.

거창군은 8일 분산성 발굴현장에서 경남도 문화재위원을 비롯해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학술자문회의를 열었다. 이날 참석한 자문위원들은 분산성을 6세기 후반 신라에 의해 축성된 성곽으로 신라가 이 지역 가야세력을 점령하는 데 깊은 관련이 있을 것으로 파악했다.

그동안 알려진 분산성은 동국문헌과 대동여지도 등 문헌기록에 '삼한시대 축성된 둘레 3리 규모의 거창 지역 대표 산성'으로 소개되어 있다. 특히, 삼국사기 기록에 백제 멸망 후 백제 부흥군이 이 지역을 차지하며 세력을 펴다 663년 신라 장군 흠순과 천존에 의해 함락된 거열성일 가능성이 제기된 산성이다.

이번 학술자문회의에서 분산성은 길이 약 840m 규모의 전형적인 신라 군현 단위의 성으로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한, 약 7m 너비의 석축 성벽, 외벽 기저부에서 보축과 보축토가 확인되어 분산성의 성격 규명과 축조 시기를 정확히 규명하기 위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 거창 분산성 성벽을 발굴하고 있는 경남도 문화재위원들과 전문가들.  /거창군
▲ 거창 분산성 성벽을 발굴하고 있는 경남도 문화재위원들과 전문가들. /거창군

분산성은 거창분지의 중심에 있는 평강산(235m)의 정상부를 둘러싸며 조성한 석축산성이다.

전체둘레 약 840m의 중형급 신라성이며, 평면 형태는 타원형에 가까운 부정형이다.

남북 최대길이 약 283m, 동서 최대길이 약 197m로 옛 문헌에 성산(城山), 성산고성(城山古城), 고성(古城)으로 표기되어 있다.

지난해 8월에 열린 분산성 정밀지표조사 성과발표에서는 전체둘레 839.2m, 면적 약 4만 4051㎡로 최대 길이가 남북 283m, 동서 197m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성내 시설로는 집수시설 2곳과 건물지 1곳, 추정 건물지 2곳을 확인했다. 성벽의 안팎을 모두 돌로 쌓은 협축식 성벽과 협축식 성벽 외곽에 보강된 편축식 성벽(산의 경사면을 L자형으로 파내고 한쪽 면을 쌓아 올린 성벽)을 확인한 바 있다.

군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분산성의 축조 주체, 축조 시기, 축조 공정 등 학술자료를 확보하고 앞으로 유적의 체계적인 보존관리 방안을 세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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