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부품·반도체 장비 등 호조
창원지역 6개사 순이익 흑자
상의 "사업 다각화 추진 결실"

지난해 전 세계에 불어닥친 코로나19 충격 속에서도 경남지역 코스닥 상장자들은 유가증권시장보다 대체로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창원상공회의소의 '2020년 창원지역 상장사 경영실적'을 보면 창원지역 11개 코스닥 상장사는 지난해 1조 9476억 원어치 총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20개사의 매출 감소액 3.9%보다는 완만한 수치다.

차별화한 아이템을 보유한 기업의 실적이 견고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창원지역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순이익 흑자기업은 신성델타테크, 인화정공, 성우테크론, 삼양옵틱스, 나라엠앤디, 이엠텍 등 6개사다. 공통점은 탄탄한 대기업 협력사나 차별화한 아이템으로 승부를 걸었다.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사인 신성델타테크는 지난해 매출 4930억 원을 기록했다. LG전자 1차 협력사인 신성델타테크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3억 7112만 원으로 전년 대비 48.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95억 823만 원으로 8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탁기, 에어컨, 휴대폰,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신성델타테크의 이 같은 성장세는 코로나19로 집에 거주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전 판매가 증가한 LG전자의 상승세와 맞닿아있다. 신성델타테크는 LG화학의 2차전지 배터리팩을 공급하고 있는데, 전기차 보급이 확대하면서 관련 매출 증가도 기대된다.

반도체 검사장비·부품 제조업체 성우테크론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3억 1331만 원으로 전년 대비 95.89%나 증가했다. 매출액은 379억 1562만 원으로 15.04% 늘어났다.

성우테크론은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장비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거래사는 삼성전자, LG이노텍 등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문가용 디지털카메라(DSLR) 교환렌즈를 생산하는 삼양옵틱스는 전년보다 실적은 감소했지만 연결기준으로 매출 385억 8431만 원, 영업이익 29억 8769만 원, 순이익 21억 4577만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신승열 부사장은 "올해는 1분기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하반기 신제품 출시 등으로 매출 신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1999년 LG전자 생산기술센터의 금형공장이 분사해 설립된 금형·부품업체인 나라엠앤디의 성장세도 매섭다. 나라엠앤디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6억 2836만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1% 줄어든 것으로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778억 623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단기순이익은 15억 7133만 원으로 40.4% 증가했다.

회사 측은 "국외 계열사의 실적 증가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고, 원가율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음향 부품과 전자담배 전문업체 창원 이엠텍은 지난해 매출 2829억 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5.5% 성장했고, 영업이익 20억 6500만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선박엔진부품 제조업체인 인화정공은 매출액이 1057억 4719만 원으로 18.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당기순이익은 319억 1244만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창원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산업 전반에 걸친 전장화와 가전제품 수요 증가로 전기·전자 업종은 코로나19 영향 속에서도 생산과 고용 등 회복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해 좋은 실적을 낸 기업들은 차별화된 아이템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온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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