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환경련 함양군에 제안…"벌목·난개발 막고 체계적 관리해야"

진주환경운동연합이 함양 용유담 명승 지정을 촉구하며 민관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용유담은 문화재청이 2011년 12월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역사·문화·학술적 가치가 높아 명승 지정을 예고했다. 그러나 수년째 명승 지정이 보류된 채 최근 용유담 숲이 1800㎡ 넘게 벌목돼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진주환경운동연합은 11일 성명을 내고 "문화재청이 2011년 12월 8일부터 2012년 1월 8일까지 용유담의 명승 지정을 예고했으나, 예고기간 중 함양군과 한국수자원공사가 지리산댐 건설 계획이 있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제출했다"며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도 '지리산댐 건설 대안'의 자료보완을 위해 용유담의 명승 지정 심의를 보류해 달라고 했고, 결국 문화재청은 용유담 명승 지정을 6개월간 보류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 용유교가 보이는 용유담 풍경. /경남도민일보DB
▲ 용유교가 보이는 용유담 풍경. /경남도민일보DB

이어 "2013년 국토부 조사가 마무리되었고, 2018년 9월 환경부가 '지속가능한 물관리를 향한 첫걸음' 로드맵을 통해 국가 주도 대규모 댐 건설 중단 방침을 밝히며, 지리산댐이 백지화되었으나 현재 문화재청은 용유담 명승 지정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문화재청은 2012년 용유담의 명승 지정 보류 결정 이후, 용유담에 대해서 문화재에 준하는 어떠한 관리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진주환경련은 "용유담을 제대로 대접하지 않는 건 함양군도 마찬가지"라면서 "지리산댐 백지화와 용유담 명승 지정을 바라는 주민 염원이 담긴 문화제가 2017년까지 이어졌고, 2018년 지리산댐이 백지화되었으나 그때도 지금도 용유담 명승 지정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함양군은 말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함양군은 최근 행해진 용유담의 벌목을 쓰레기 투기를 막는 등 공공성과 안정성을 위해서라고 했다"며 "편의대로 숲을 베고, 관광지로만 용유담을 인식하면서 명승 지정 예고까지 있었던 용유담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함양군의 무책임이, 진정 공공성에 위배된다고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함양군은 지리산댐 백지화 이후 용유담의 명승 지정을 위해 용유담 주변 벌목과 난개발을 막아야 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면서 "군은 용유담 명승 지정을 위해 노력해 왔던 마을 주민들, 지리산권 시민단체, 전문가 등과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명승 지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