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 한선수-우리카드 하승우 맞대결 관심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진출을 확정하고, '키 플레이어'는 세터 하승우(26)라고 했다.

신 감독은 "좋은 세터를 가진 팀이 우승까지 한다"고 단언했다.

오는 11일부터 우리카드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 경쟁을 벌일 대한항공은 한선수(36)라는 좋은 세터를 보유했다. 한선수는 대한항공의 중심이자 한국 남자배구를 이끄는 국가대표 세터다.

한선수보다 10살 아래인 하승우는 올해 처음으로 주전 세터를 경험하는 아직 미완의 세터다. 봄 배구 경험 자체도 올해 처음 해본다.

'베테랑' 한선수와 '신참' 하승우는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팀 컬러를 그대로 보여준다.

대한항공은 2006-2007시즌 처음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른 이후 2014-2015시즌을 제외하고 매 시즌 봄 배구를 즐겼다. 2019-2020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포스트시즌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

한선수는 2007-2008시즌 데뷔 이후 10시즌 동안 대한항공의 봄 배구를 지켰다.

대한항공과 한선수는 챔피언결정전도 이미 6차례 경험했다. 2017-2018시즌 대한항공이 창단 처음으로 우승했을 때는 한선수가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한선수뿐 아니라 정지석·곽승석 토종 레프트 듀오도 국가대표 경험과 봄 배구 경험이 풍부하다. 한선수의 백업으로 뛰는 유광우는 삼성화재 '왕조' 시절 멤버로 우승을 6번이나 경험했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의 부상 이탈로 토종 선수로만 버티는 시간을 보냈는데도 정규리그 1위를 거둘 만큼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한다.

▲ <br /><br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왼쪽)와 우리카드 하승우. /연합뉴스
▲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왼쪽)와 우리카드 하승우. /연합뉴스

반면 우리카드는 하승우처럼 포스트시즌 경험이 부족하다.

우리카드가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창단 처음이다. 지난 6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OK금융그룹을 꺾은 것은 우리카드의 창단 첫 봄 배구 승리였다.

우리카드의 공격을 이끄는 나경복과 한성정도 이번에 두 번째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베테랑 센터인 주장 하현용도 포스트시즌 경험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5-2006시즌 LIG손해보험(KB손보 전신) 소속으로 봄 배구에 오른 이후 15년 만이다.

우리카드는 팀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과정에 있지만,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신 감독은 "저희 팀은 대한항공처럼 기술이 정교하지 않기 때문에 마음이 조금만 교만해지면 무너지는 팀"이라며 "주전과 백업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에 마음을 좀 더 독하게 먹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상대인 대한항공은 국가대표 에이스들로 구성되고 큰 경기를 많이 해본 팀"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공은 둥글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빈틈을 찾아서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일단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이 비교 우위를 가진 '풍부한 경험'이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젊음과 패기'가 우리카드의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이 11·12일, 14·15일, 17일 등 연속해서 열린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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