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2명 당선…민주당 김충규 선거 졌지만 득표율 높아

2018년 지방선거 대약진으로 새 역사를 쓴 더불어민주당은 2021년 4·7 재·보궐선거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국 21곳 재보선 지역 가운데 19곳에서 정당 후보가 당선됐고, 무소속 후보가 2명 당선됐는데, 모두 경남지역이다. 득표율을 살펴보면, 도민은 정권 심판론 속에서도 정당에 표를 던졌다기보다 인물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의령군수 재선거에는 4명 후보가 출마해 국민의힘 오태완 후보가 44.33%(7335표)를 얻어 당선됐다. 4942표(29.87%)를 얻어 2위에 그친 민주당 김충규 후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데, 득표율만 보면 패배는 했지만 정치적 확장성이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 때도 의령군수에 출마해 당시에는 3999표(20.91%)로 무소속 후보에게도 밀려 3위에 머물렀다. 이번에는 무소속 후보 2명을 합친 득표율보다 많은 지지를 얻었다.

김 후보와 무소속 후보 2명은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 오 후보 경력 논란을 집중 공격했다. 3명이 오 후보를 언급하며 부당함을 지적한 것이, 오히려 오 후보를 알리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의령은 좁은 동네인 데다, 투표소에 경력 관련 공문이 붙어 있었기 때문에 오 후보 논란을 모르는 유권자는 없다. 다른 후보자들이 오 후보를 공격한 것이 동네 곳곳에 인물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의령지역은 동일 유권자가 동시에 의령군수와 도의원을 선택했는데, 무효표는 282표 차이가 난다. 의령군수 재선거 무효표는 453표, 도의원 보궐선거 무효표는 735표로 나왔다. 무효표 발생 이유는 △정규 기표 용구 미사용 △무기표 △2개 이상 기표 △투표지 훼손 등 다양하다. 하지만, 2개 투표지를 들고 가서 1개 투표지만 무효표가 282개 나온 것은 일부러 선택을 하지 않았다고도 유추할 수 있다. 의령 도의원 선거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2명 후보가 출마했다. 보수·진보 가치나 정당을 염두에 두었다면, 군수 선택과 같은 방향에 기표하면 됐지만 인물을 염두에 두었기에 무효표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성1 도의원 재선거 지역은 민주당 백두현 군수가 있고 김경수 도지사 출생지라는 특수성이 있다. 민주당 류정열 후보(23.82%·2600표)는 무소속 이우영 후보(19.6%·2140표)와 근소한 차이로 2위에 그쳤다. 2018년 지방선거 때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국민의힘 배수명 후보가 이번에는 정당을 업고 56.57% 지지를 얻어 고성 도의원에 당선됐다.

함양 도의원 선거구는 앞서 국민의힘 임재구 의원 사망으로 사유가 생겨 보궐선거를 치른 지역이다. 보수세가 강한 지역임에도 함양군의회 의장과 함양농업협동조합장을 역임하며 얼굴을 알린 무소속 김재웅 후보가 국민의힘 박희규 후보를 10%p 앞서며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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